[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향후 코스피의 방향성은 기업 투자에 달려 있다며 9월 및 10월 이후 경기 및 실적 추이를 보고 추세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6일 한국거래소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코스피가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차 반등은 1920선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아직 추세를 예단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경기회복과 기업실적의 개선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악화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윤 팀장은 "최근 급락의 원인은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보다 유로존에서 촉발된 신용경색 우려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이러한 우려가 아직 기업 위기로 확산되지 않았다"며 "이후 코스피의 방향성은 기업 투자 여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 여전히 적정한 이익 레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투자와 고용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때 안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경기 및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수준이 낮아졌다는 점과 중국의 투자모멘텀 발생 가능성, 미국의 해외자금 송금세 인하 등 정책 기대감 등이 유효하다는 점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송금세 인하는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을 투자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는 만큼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윤 팀장은 "코스피의 상승 추세 복귀 여부는 10월 이후 경기 및 실적 추이를 보고 판단할 수 있다"며 "다만 주가가 국내외 경기가 침체 국면에 재진입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일정 부분 반영했다는 점에서 단기매매 전략은 유효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단기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특히 그동안 급락을 주도했던 건설과 화학 조선주 내 낙폭이 과대했던 대형주로의 선별적 접근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