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거래, 투자에서 실수요로 `시프트`

1분기 서울외곽 오피스빌딩 6건 1600억 거래
SK서린동 사옥 거래규모 가장 커
  • 등록 2011-04-13 오전 11:04:35

    수정 2011-04-13 오전 11:04:35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중소형 빌딩거래 패턴이 투자에서 실수요로 바뀌고 있다. 임대소득을 위해 빌딩을 매입하는 것이 아니라 사옥 등 실수요 목적으로 매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13일 부동산투자자문회사 저스트알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및 분당지역 오피스빌딩 거래건수는 총 11건으로 거래 규모는 연면적 18만2245㎡, 거래금액은 약 8632억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지역의 경우 도심, 여의도, 강남을 제외한 외곽지역의 오피스빌딩 매매거래는 6건으로 절반이상을 차지했고, 거래액은 1604억원이었다.   ㈜진도는 사옥과 물류센터를 통합하기 위해 가산동 부지·건물을 157억원에 매입했다. 현재 구로동에 위치한 진도 본사의 임대계약이 3월말 끝나 이 시기에 맞춰 가산동 사옥으로 이전할 예정이며, 수원 봉담에 있는 물류센터 부지는 매각할 계획이다.

칸서스자산운용은 부동산펀드로 운용 중이던 당산동 대흥빌딩을 145억원에 개인에게 매각했다. 현재 펀드 청산철차가 진행중으로 칸서스측은 투자금액을 늘려 추가로 자산을 매입할 계획이었지만 금융위기 이후 자금모집이 여의치 않아 운용기간 5년을 채우지 못하고 3년6개월만에 자산을 조기 매각했다.

청량리 영화진흥위원회 사옥은 국토해양부가 캠코에 매각 공고를 냈으며 감정가액은 168억6000만원이었다. 1차 입찰결과 165억원을 써낸 수림문화재단에 매각됐으며, 입찰가액은 감정가액보다도 낮은 금액이었다.

포스코계열의 IT&엔지니어링 기업인 포스코ICT는 판교신사옥이 완공됨에 따라 기존에 사옥으로 사용중이던 분당사옥을 분당우리교회에 650억원에 매각했다.

도심권에선 SK그룹이 국민연금과 함께 매입하는 SK서린동 사옥의 거래규모가 가장 컸다. SK그룹은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부동산펀드를 조성해 서린동에 위치한 사옥을 매입키로 하고 지난 2월말 건물주인 BOA메릴린치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SK그룹는 지난 2005년 인천정유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매각후 임대 방식으로 4400억원에 이 빌딩을 매각하고 우선매수권을 부여받은 바 있다. 이번 매매대금은 약 5500억원으로 SK㈜와 SK이노베이션, SK E&S 등이 지분의 60%를 출자하며, 국민연금이 남은 지분을 투자하게 된다. 펀드만기인 5년이 지나면 SK그룹이 우선매수권을 갖기로 했으며, 연 200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수익으로 분배할 계획이다.

JR자산관리는 을지로2가 소재의 와이즈 빌딩을 매입, 운용·처분할 목적으로 JR제5호 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했다.

강남권에선 서희건설(035890)이 논현동 사옥을 개인에 400억원에 매각했다. 서희건설은 현재 양재동에 건설 중인 신사옥으로 이전하기 위해 빌딩을 매각했으며, 2012년 상반기 양재동 신사옥 완공 때까지 논현동 사옥을 임대해 사용할 계획이다.

게임하이는 차입금 상환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씨앤아이네트워크㈜에 사옥을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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