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가는 네이버, 야후에 무한도전

네이버, 일본 3년만에 재도전 "3년내 3위"
야후 현지 1위, 한일 대표업체간 경쟁 주목
  • 등록 2009-06-09 오후 2:00:42

    수정 2009-06-09 오후 3:33:18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네이버가 일본 검색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현지 1위 야후와 어떻게 맞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HN(035420) 네이버가 국내 검색시장에서 절대강자라면 야후는 일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펼쳐질 각 나라 대표 업체들간 경쟁이 주목된다. 
 
지난 1997년 한국 시장에 들어와 곧바로 1위 자리에 올랐다가 지금은 후발 사업자로 뒤쳐진 야후의 파란만장한 국내 사업도 새삼 부각되고 있다.

◇ 야후코리아, 1위에서 후발주자로 뒤쳐져

지금은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야후도 한때 국내 인터넷을 주름 잡았던 검색업체였다.

야후는 인터넷 초기 시절인 지난 1997년에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만해도 막강한 경쟁사가 없어 야후코리아는 곧바로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후 토종 경쟁업체들인 심마니, 네띠앙 등 10여개 업체가 서비스를 하고 나섰지만 야후코리아가 시장을 주도하다시피 했다. 야후코리아는 3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가지 않았다. 2000년에 들어와 다음과 네이버에 차례로 밀리며 지금은 후발 사업자로 전락한 상태다. 
 
▲ 국내 포털 검색쿼리수를 살펴보면, 네이버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인 가운데 야후코리아와 네이트 등이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출처 코리안클릭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첫째주 기준 검색쿼리가 93억300만을 기록한 반면, 야후코리아는 4억6100만에 그쳤다. 네이버와 야후코리아의 검색쿼리수는 무려 23배나 차이가 나는 것.

점유율로 따지면 네이버가 67.9%로 1위며, 야후코리아는 3.5%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야후는 디렉토리 방식의 검색서비스로 초기 국내 검색 시장을 지배했지만 2000년 이후 웹검색이나 지식검색 방식에 밀리며 낙오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야후 일본서 부동 1위..네이버 3년만에 재도전

국내와 달리 일본에서 야후는 확고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일본의 검색광고 시장점유율에서 야후재팬은 51%, 구글 38%를 차지하고 있다. 라쿠텐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2%로 뒤를 잇고 있다. 야후재팬은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의 1위 사업자인 것이다. 
▲ 일본 검색 광고 시장 점유율 (단위 : %)


 
야후가 일본 검색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것은 한번 이용한 사이트를 쉽게 바꾸지 않는 일본 네티즌들 충성도 때문이다.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인터넷 쇼핑, 즉 전자상거래를 핵심 서비스로 키우면서 시너지 효과를 누린 것도 한몫했다.

다만 올 들어 이같은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야후의 검색광고 점유율이 70%에서 50%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는 것. 야후의 빈자리를 검색서비스의 강자 구글이 메우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네티즌의 검색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 네이버 재도전.."장기적 안목에서 서비스할 것"

이러한 일본 시장에 네이버가 진출한다. 네이버는 지난 5일 `네이버재팬(www.naver.jp)` 사이트를 열고 5000명 규모의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으며 오는 15일 비공개시험 서비스에 들어간다. 일본에서 본격적인 서비스는 내달부터 선보일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 2000년 일본 검색시장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5년만에 철수했다. 이번 진출로 네이버는 3년만에 일본 시장에 재도전하는 셈이다.

네이버는 구체적인 전략이나 서비스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업계에선 구글과 야후 재팬의 웹 검색에 네이버 경쟁요소인 지식검색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네이버가 당장 일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리라고는 볼 수 없다. 세계적인 검색업체 구글도 일본에서 2위 사업자로 오르기 위해 무려 3년이란 세월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게임을 통해 이미 일본과 중국, 미국 등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상태지만, 검색은 처음 진출하는 것이다. 게임은 만국 공통 언어지만 검색은 그 나라 언어와 문화를 얼마나 정복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난다. 단기간에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네이버측은 "문화적 장벽이 비교적 낮은 게임분야를 보더라도 현재 일본 온라인 게임 1위를 달리는 한게임도 진출한지 4년만에 흑자전환을 하며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며 "검색은 사회, 문화, 이용자 패턴 등이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는 서비스인만큼 더욱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꾸준히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온라인 광고 시장 규모는 국내의 7배 수준이며, 이 가운데 네이버가 10% 점유율만 획득해도 국내 광고 매출을 뛰어넘는 수익이 창출된다. 네이버가 일본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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