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문화'는 산업발전 시대에서부터 비롯된 빠른 문화가 인간들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잊도록 만들었다는 반성에서 출발한다.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돌아보고 건강한 식재료로 정성들여 조리한 음식을 가족들과 나눠먹으면서 이기적으로 살아온 자신을 되돌아보자는 취지다.
<천만 개의 사람꽃>은 작가가 세계 곳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소소한 일상의 모습을 독특한 시선으로 잡아낸 '느리게 바라보고 깊게 소통하는 삶'에 관한 포토 에세이다.
91년 걸프전 당시 미군이 쏟아부은 열화우라늄탄의 영향으로 태어나면서부터 백혈병에 걸린 이라크 영아들의 모습, 파리떼로 뒤덮인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외곽에 있는 쓰레기 더미에서 끼니거리를 찾고 있는 어린아이, 구김살 없는 맑은 표정으로 웃고 있는 북한의 소년 등.
작가는 느린 호흡으로 주변을 찬찬히 살펴보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소외되고, 병으로 고통받고, 가난한 세계인들을 바라보며, 각박한 현대인들에게 한걸음 물러나 주위를 살펴보기를 권하고 있다.
*임종진 작가는 [월간 말]과 [한겨레 신문]을 거치면서 북한과 이라크, 캄보디아 등지를 취재했다. 호흡이 빠른 기자생활을 그만두고 그만의 느린 화법으로 일상을 바라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은 1년 예정으로 캄보디아에서 봉사와 작가활동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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