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와 증시는 닮은꼴?..`테마에 울고 웃고`

  • 등록 2006-10-25 오후 1:29:25

    수정 2006-10-25 오후 1:32:42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요즘 한창 달아오르고 서울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주식 시장과 닮은꼴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우선 테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모습이 비슷하다. 최근 주식 시장은 코스피의 경우 장하성펀드, 코스닥은 와이브로(휴대 인테넷), 바이오, 엔터테이먼트 등의 관련 주가 주도하는 테마 장세였다.

서울, 수도권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추가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고 인천 검단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나돌자 인천 당하지구, 김포지구는 물론 파주 일대 기존 아파트들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실제 인천시 서구 마전·당하·검단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하룻새 이 지역 아파트 호가는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마전동 풍림아이원 1차 33평형의 경우 지난 23일까지 1억9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었으나 신도시 발표 직후 집주인의 호가조정으로 현재 2억2000만원으로 매도가가 올랐다.

이에 앞서 서울, 수도권 아파트는 파주 운정 신도시, 은평 뉴타운 등의 테마가 집중되면서 주변 집값이 뛰었다.

여기에다 두 시장은 거품이 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장펀드 유입설이 끊이지 않는 벽산건설(002530)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관심을 보이면서 기업의 내재가치는 아랑곳하지 않는 "묻지마 투자"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 때 코스닥 시장을 주도했던 연예인 관련 엔터테이먼트 주가도 현재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일부 연예인이나 개인투자자들은 투자 원금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서울, 수도권 내 아파트 역시 양도세 중과, 공급 과잉의 악재가 여전히 남아있고, 주무부처 장관이 "집값 하락"을 연일 경고하고 있지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시장 모두 대박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기대수익이 큰 만큼 거품이 빠지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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