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새책)철학, 미로를 빠져나와 광장에 서다

`철학 콘서트`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 등록 2006-07-21 오후 2:46:08

    수정 2006-07-21 오후 2:47:53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Symposium. `향연`을 뜻하는 이 말은 그리스어로 `함께(Sym) 술(Posium)을 마신다`는 뜻.

`철학 콘서트`는 동서양의 위대한 철학자 10명과 그들의 저서를 모아 한 판 향연을 펼친다.

향연의 주최자는 저자 황광우. 초대손님은 영국 BBC가 선정한 인류 최고의 사상가 마르크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동양 철학의 정식적 지주 노자와 공자, 거대 종교의 창시자인 예수와 석가, 자본주의의 설계자 아담 스미스, 조선 성리학의 거두 퇴계 이 황, 유토피아를 설파한 토머스 모어다.

책은 어렵고 난해한 철학을 영화보다 생생하고 소설보다 재미있게 풀어냈다. 원고인 멜레토스와 피고인 소크라테스의 법정 싸움을 대화체로 묘사하면서 소크라테스의 산파법과 독배를 들어야 하는 이유를 표현했고, 유토피아를 설명하기 위해 폭 200마일에 600세대가 사는 섬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마르크스의 `소외`를 설명하기 위해 동물농장의 무대를 빌렸고, `노동`을 설명하기 위해 로빈슨 크루소의 섬으로 공간이동을 한다. 

특히 그간 서양 철학 위주의 철학사에서 탈피, 동서양의 철학을 균형있게 다룬다. 서양 철학이 `물질`과 `개인`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동양 철학은 `정신`과 `관계`의 지혜를 준다고.

"거만의 물질적 풍요를 구가하며 인간 소외의 거친 물결에 휩쓸려가고 있는 이 시대에 가치관 정립을 위해 선현들에게서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라는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는다.

저자 황광우는 1958년 광주 출생으로 고교시절 반독재 시위를 주도하다 구속 및 제적 당했다.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에 입학했지만 1980년 계업포고령 위반으로 두번째 제적을 당해 공장 노동자의 길을 걸었다. 1998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광주 `다산학원`에서 제자들과 고전을 공부하고 있다. 웅진 지식하우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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