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미국 경제주간지 포춘이 12일(현지시간) 선정한 '2006 세계 500대 기업' 중 순이익 증가율 10위에 올랐다. 국내 1위 철강회사인 포스코는 수익성 지표인 자산이익률(ROA) 증가에서 세계 25위를 기록, 글로벌 경쟁력 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했다.
◇국민銀 순익증가율 세계 10위..POSCO 수익성 세계 25위
올해 포춘의 '세계 500대 기업'에 새롭게 진입한 국민은행(060000)은 지난해 21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증가율이 354.8%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매출액 기준 순위는 364위에 불과하지만, 순익 증가율에서는 세계 10위에 올랐다.
순익 증가율 세계 1위 기업은 캐나다의 반도체회사 오넥스로 전년대비 순익 증가율이 무려 2862.0%에 달했다.
중국의 공상은행이 1373.3%로 2위에 올랐고, 화학회사인 리온델 케미칼(883.3%)과 바이엘(631.4%), 미쓰비시 중공업(599.0%) 등의 순이었다.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236위에 머문 국내 1위 철강회사 포스코(005490)는 수익성 부문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임을 과시했다. 포스코의 2005년 자산이익률(ROA)은 14.4%로 나이키(13.8%), 모토로라(12.8%), 토탈(12.2%), 애플(11.6%), 아르셀로(11.3%)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비교해서 전혀 뒤지지 않았다.
매출액 증가율 부문에서는 러시아의 석유회사인 로즈네프트 오일이 전년 대비 291.3% 증가한 176억달러로 세계 최고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덱시아 그룹, 리온델 캐미칼, 리걸 & 제너럴 그룹, 시어스 홀딩스, 웰포인트, 소시에떼 제너랄(SG), 로이드 TSB 그룹 등의 순이었다.
◇삼성전자 순익 세계 34위..국민은행·LG 신규 진입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46위에 그쳤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순익 규모로 평가했을 때는 세계 34위 기업으로 뛰어올랐다.
이미 '세계 500대 기업'에 들어가 있던 현대자동차는 80위에 랭크됐고, SK(003600)(111위), 삼성생명(224위) 등도 글로벌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또 국민은행(364위) 외에 매출액 기준 세계 72위 기업인 LG(003550)는 새롭게 포춘의 '세계 500대 기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세계 115위였던 LG전자는 이번 '세계 500대 기업'에서 제외됐다.
한국 기업의 아시아 50대 기업 순위는 삼성이 9위, LG가 1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14위, SK 16위, 삼성생명 47위, 포스코가 50위를 차지했다.
◇GM이 세계 5대 기업?
GM과 함께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으로 떨어진 포드도 세계 9대 기업에 오른 점도 아이러니라 할 만 하다.
미국 최대 할인점인 월마트가 2위에 올랐다. 이어 유럽의 석유회사인 로얄더치쉘과 BP이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고유가로 석유회사들이 떼 돈을 벌어들이면서 쉐브론(6위), 코노코필립스(10위) 등 석유회사들이 상위 10대 기업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였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39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영국의 보다폰은 세계 66위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석유회사 돈벌이 최고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한 엑손모빌이 돈벌이도 최고였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361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 3위인 로얄더치쉘은 순익 기준으로는 253억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엑손모빌과 쉘 외에도 BP(223억달러), 프랑스의 토탈(152억달러), 러시아의 가즈프롬(148억달러), 쉐브론(140억달러) 등 세계에서 돈을 많이 번 상위 10대 기업 중 6곳이 에너지 회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