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29일 중구 소공로 OCI빌딩에서 개최된 OCI홀딩스 50기 정기주주총회 자리에서 “한미그룹 통합과 관련해 좋은 결과로 보답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한미 장·차남(임종윤·종훈 형제)이 승리하며 OCI-한미 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에 대한 유감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 이우현 회장이 29일 중구 소공로 OCI빌딩에서 개최된 50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OCI홀딩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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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이어 “OCI는 전 세계 오지를 돌아다니며 축적한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사업다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주총 이후 이어진 기자들과 짧은 간담회 자리에서 앞으로 바이오 분야 사업 다각화를 묻는 질문에 “꼭 국내 회사만 볼 것은 아니고 해외에도 좋은 기업 많다”며 국내외 바이오 기업과 사업협력의 뜻을 밝혔다. 또 한미통합 불발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가족들이 다시 화합해서 잘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8일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으로 꼽혔던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모녀(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임주현 부회장과)가 패배했다. 이에 따라 모녀와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통합을 양 그룹 간 통합을 추진했던 이 회장의 계획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주총 이후 OCI그룹은 “(한미사이언스)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통합절차는 중단된다”며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월12일 두 그룹은 통합 합의 계약서를 체결했다. 두 기업은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를 보유하면서 대주주가 되고 한미그룹 모녀는 OCI홀딩스의 주식 10.4%를 보유하는 방안으로 통합을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