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제약·바이오사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출시가 임박하면서 공급난도 일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라이 릴리의 체중조절 주사치료제가 8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영국 의약품규제당국(MHRA)이 작년 2형 당뇨병에 승인받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를 비만에도 ‘젭바운드’라는 상품명으로 각각 확대 승인한 것이다.
FDA에 따르면 2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마운자로를 투약한 참가자는 위약 투여 참가자보다 당뇨병이 없을 경우 약 18%(약 19㎏), 당뇨병 환자는 약 12%(12㎏) 줄었다. 최신 연구에서는 식이요법, 운동과 병행해 마운자로를 투약했을 때 체중의 최대 4분의 1, 약 27㎏을 감량하는 데 도움이 됐다.
비만치료제 신제품으로 출시로 부족난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는 덴마크 제약·바이오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시장을 사실상 독점했다. 위고비의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734%나 많은 13억 7000만 달러(약 1조 8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비만치료제의 몸값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일라이 릴리는 젭바운드의 정가를 한 달에 1059.9달러(약 139만원) 수준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고비의 정가 1349달러(약 177만원)보다는 300달러 정도 저렴하지만, 100만원 벽이 유지되는 셈이다.
한편 국내 기업들도 비만치료제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128940), 동아ST, 대원제약(003220), 펩트론(087010), 라파스(214260), 퓨쳐메디신, 엔테로바이옴 등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