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송영길은 배제, 노영민은 공천? 고무줄 잣대…바로잡겠다"

민주당 비대위 모두발언
송영길 공천 배제 결정 비판…"서울시장 경선해야"
  • 등록 2022-04-20 오전 10:09:56

    수정 2022-04-20 오전 10:16:00

[이데일리 배진솔 이유림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송영길 전 대표를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에서 공천 배제한 데 대해 “고무줄 잣대”라고 비판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단 당 혁신방안 소통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서울시장 공천은 경선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시장 선거 후보 선출과 관련해 송영길·박주민 의원을 배제하기로 했다”며 “저는 이 결정을 당원과 서울시민, 국민을 모두 외면한 결정으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충북지사 후보로 노영민 전 청와대비서실장을 공천한 것을 겨냥해 “저는 여러 차례 반대했지만 충북은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인 부동산 실패 책임자를 발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서울은 누구보다 대선 승리를 위해 헌신했지만 선거 결과에 총괄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당대표를 탈락시키겠다고 한다”며 “이게 무슨 고무줄 잣대냐”고 꼬집었다.

또 “저는 부동산 정책 실패에 책임 있는 분,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분은 스스로 판단해 나오지 말 것을 요청했다. 이것이 반성과 쇄신을 약속한 민주당의 길이라고 봤다”면서 “다만 이렇게 의견이 엇갈릴 때는 소수의 지도부가 판단하는 게 아니라 당원과 시민의 집단 지성으로 결정하는 게 민주 정당이 선택해야 할 가장 적절한 의사결정 방식이라 배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 노영민 후보도 탈락시키던지, 그것도 못 하겠다면 서울 공천에 신청한 예비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공정한 경선을 해야 한다”며 “서울시장 선거는 경선하지 않겠다는 것은 패배 선언과 다를 바 없다”고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서울시장 공천을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민주당 중앙당 전략공천위원회는 내부 회의를 통해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론 내렸다.

송 전 대표는 3·9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사퇴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전국 단위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반영됐고, 박 의원은 지난해 임대차 3법 통과를 앞두고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 임대료를 큰 폭으로 인상해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인 전력이 문제가 됐다. 이에 민주당 비대위는 이날 공천 배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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