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입장 때 세월호 사진 넣지?” 일리야·외신 ‘MBC 비판’

  • 등록 2021-07-25 오후 4:02:14

    수정 2021-07-25 오후 4:02:14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러시아 출신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가 지난 23일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중계하며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로 물의를 일으킨 MBC를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일리야 벨랴코프 SNS
24일 일리야 벨랴코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생중계 장면이 담긴 캡처 사진을 올렸다. MBC는 우쿠라이나 국가 소개시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사진을 넣었다.

일리야는 “이 자막 만들면서 ‘오? 괜찮은데?’라고 생각한 담당자,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장했을 때 세월호 사진 넣지, 왜 안 넣었어? 미국은 911테러 사진도 넣고?”라며 “도대체 얼마나 무식하고 무지해야 폭발한 핵발전소 사진을 넣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1986년 4월 키예프 북쪽, 벨라루스 접경 지역에 있는 제4호기 원자로가 폭발해 공식 사망자만 3500명, 피해자는 40만 명이 발생한 국가적 참사다.

아이티 선수단 입장에는 폭동사진을 올리며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고 전했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은 이달 초 괴한들의 총격에 의해 암살됐다.

이와 관련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엔 체르노빌, 이탈리아엔 피자: 한국 TV 올림픽 사진에 대해 사과하다’라고 보도하며 문제가 된 자막을 하나하나 지적했다.

매체는 MBC가 국가 소개를 하면서 선수들이 퇴장할 때 해당 국가 사진과 사실들을 전달했는데 일부 ‘모욕적인’(offensive) 이미지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대부분은 무의미하고 이상했다”며 “영국을 소개할 땐 여왕 사진,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를 설명할 땐 비트코인 사진을 넣었다”고 했다.

이어 “다른 것들은 기본적인 고정관념을 제시했다”며 “루마니아에 드라큘라, 이탈리아에 피자, 노르웨이에 연어 사진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시리아와 관련해 “풍부한 문화와 유적지에 대해 집중하기 보다 ‘풍부한 지하자원, 10년째 진행 중인 내전’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MBC는 공식 입장을 내고 거듭 사과하면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조치를 약속했다.

러시아 출신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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