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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TV 프로그램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요청에 따라 ‘못난이 감자’ 문제를 해결했던 정 부회장은 이번에도 해남 왕고구마 450t 물량을 해소해 달라는 부탁을 받아 관심이 커졌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번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판로 지원을 위해 이마트뿐 아니라 SSG닷컴과 이마트에브리데이, 신세계TV쇼핑, 신세계푸드 등 5개사가 동참한다.
이마트는 국내 대표적 고구마 산지인 해남에서 과잉생산된 못난이·길쭉이 고구마들이 시장에서 외면받고 재고가 쌓이는 가운데 판로를 열어 소비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 할 방침이다.
이번에 5개사가 기획한 물량은 총 300t가량이다. 애초 450t을 요청 받았지만 방송 촬영 이후 농가 자체적으로 판로를 개척해 소진한 뒤 남은 물량 약 200t과 인근에서 수급한 물량, 이마트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던 물량 등을 합한 수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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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는 3kg(1봉)에 정상가 9980원이다. 8대 카드로 구매시 40% 할인을 적용받아 대용량 3kg을 일반 고구마의 1.3kg(1봉) 가격인 5988원에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TV쇼핑 역시 약 65t 물량을 판매하며 엄호사격에 나선다.
신세계TV쇼핑은 23일 밤 11시 40분과 27일 저녁 7시 35분에 일반 고구마와 못난이 고구마를 혼합해 8kg 대용량으로 기획한 ‘해남 꿀고구마’를 2만 4900원에 판매한다.
신세계푸드는 3t을 매입해 ‘고구마 연유 브레드’로 상품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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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표와 정 부회장 간 통화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강릉 양미리와 보조개 사과 등 해당 방송에서 다뤄진 상품들 역시 주목을 받았다.
작년 12월 6일부터 12일까지 강릉 양미리를 마리당 250원에 판매한 결과 매출이 815% 늘었다. 12월이 제철인 양미리는 기존에도 이마트가 판매해온 상품임에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방송을 통해 알려지며 소비자들에게 재조명됐다.
보조개 사과 역시 지난 3월 19일 행사 첫날 하루 만에 35t이 판매됐고 사과 매출도 41.6% 늘었다.
김갑곤 이마트 채소 바이어는 “과거 명절 전감 제수용 대과 고구마를 판매한 적은 있었지만 못난이 대과 고구마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향후에도 계약재배 농가를 통해 매입한 못난이 고구마를 판매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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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총생산량의 35%가량이나 차지하는 왕·길쭉이 고구마들이 판로 한계로 재고가 쌓이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일반 소비자 선호도가 낮은 대과 고구마들은 말랭이나 스틱, 종자용 등으로 재고를 소진해왔지만, 지난해는 특히 9~10월 태풍으로 인해 강수량이 많아 대과 출현율이 높아지는 등 추가적 판로 마련이 절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