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th SRE]IMM PE, 국내 토종 펀드의 자존심… ‘2조 클럽’ 도전장

토종 PEF 춘추전국시대②IMM 프라이빗에쿼티(PE)
  • 등록 2018-11-17 오후 12:11:00

    수정 2018-11-17 오후 12:11:00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토종 사모펀드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IMM PE(프라이빗에쿼티)는 국내파 출신의 송인준 대표가 밑바닥부터 실력을 다지며 일궈온 1세대 PE다. 지난 2015년 국내 토종 PE 최초로 1조 클럽을 달성한 IMM은 펀딩 완료 2년만에 소진율 70%를 달성하며 ‘2조 클럽’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로즈골드4호 펀드 규모는 직전 펀드인 로즈골드3호보다 약 8000억원 정도가 추가된 2조원을 목표로 한다. IMM이 2조클럽 달성에 성공한다면 이는 외국계 PE들과 견줘 손색이 없을 만큼 ‘머니 파워’를 자랑하게 된다.

국내 최초 ‘2조 클럽’에 도전장

해외 LP 규모도 직전 펀드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타깃으로 한다. 송인준 대표는 “국내 토종 펀드가 해외 LP를 유치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해외 LP들이 늘어날수록 국내 토종 펀드에서 글로벌 펀드로 나아가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 모집은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송 대표가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이해준 부대표(현 미샤 대표)가 주로 담당한다.

IMM로즈골드4호의 첫 앵커 투자자(핵심투자자)는 국민연금이 신호탄을 터뜨릴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연말까지 8000억원 규모의 라지캡(대규모 기업 거래)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를 두 곳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IMM을 비롯해 스틱, H&Q 등이 유력 후보자로 경쟁중이다. 특히 이번 국민연금의 라지캡은 지난해 대비 투자 규모를 두 배로 늘려 선정시 투자금 모집이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IMM은 오는 2019년까지 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를 대상으로 출자유치 작업을 마치고, 2020년엔 해외 자금으로 추가 펀딩을 받을 계획이다.

바이아웃과 소수지분 투자 병행

IMM의 경영권 인수 바이아웃 딜 중에서 가장 빅딜은 2017년 3500억원에 인수한 에이블씨엔씨다. 국내 로드숍 화장품의 창시 역할은 한 미샤가 치열한 K뷰티 경쟁에 밀려 주춤하자 IMM이 구원투수로 등장한 셈이다. 미샤 투자 결정에 주도적 역할을 한 이해준 부사장은 지난 9월 직접 미샤 대표로 취임해 경영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IMM의 특징은 경영권을 인수하는 전통적인 바이아웃과 재무적투자자(FI)로 자금을 대는 채권형 투자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점이다. 태림포장, W컨셉처럼 경영권을 가져오는 투자도 하지만 우리은행, 마르스엔터테인먼트, 블루홀 투자처럼 소수 지분(마이너러티) 투자에도 참여한다.

투자 회수에 있어서도 용이하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매각하는 바이아웃 딜은 투자 회수가 쉽지 않다. 하지만 소수 지분 투자는 상대적으로 쉽게 회수 가능하다. 최근 티브로드 지분 매각 추진도 LP들에게 투자금 일부를 배당하기 위해서다.IMM의 밸류업 전략은 직접 투자 심사역을 인수 기업의 대표로 파견하는 시스템이다. 2014년 할리스커피 인수의 주도적 역할을 했던 김유진 심사역은 지난해 초 직접 대표로 취임해 기업 역량 강화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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