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 기업들의 채권발행액은 8150억달러(약 941조원)로 집계됐다고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했다. 역대 최대인 작년 기록(7460억달러)을 이미 갈아치웠다.
투자 부적격등급 회사채도 1820억달러 어치를 찍어 2012년(246억달러) 기록을 뒤쫓고 있다.
특히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 인수(M&A)나 배당, 자사주매입용으로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이 채권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리기 전에 채권을 찍어놓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FT는 전했다. 연준은 지난달 정례회의(FOMC) 이후 12월 금리 인상이 적절한지 결정하겠다며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미치 레즈닉 에르메스 인베스트매니지먼트 신용부문 공동대표는 “지난 2년간 믿기 어려운 발행 규모가 지속됐다”면서 “대형 M&A가 이어졌고, 연준의 금리인상 전에 자금을 확보해두려는 심리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공급물량이 쏟아지면서 채권시장에서는 소화불량 분위기도 감지된다. 신용평가사를 중심으로 과열 우려도 나오고 투자자들도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발행이 몰리자 투자를 꺼리고 있다. 무디스가 평가한 Baa 등급의 회사채 평균 수익률은 올해 최고 수준인 5.44%까지 올라갔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채권 값은 하락한다.
한편 글로벌 채권 발행량은 아직 작년 성적(2조2400억달러)을 넘어서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