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으로 체크카드 사용이 크게 늘고 있지만 카드사는 체크카드 고객에게 신용카드 고객 잡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에 맞춰 관련 상품을 대거 출시하는 등 작년부터 체크카드 고객 잡기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지만 사실상 적자 상태인 체크카드만으로 수익 창출 구조로 변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체크카드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KB국민카드와 NH농협카드, 신한카드 등은 작년 한 해 체크카드 부문에서만 100억원 이상씩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체크카드 1일 이용한도가 대체로 200만~300만원에서 600만원까지 확대했지만, 여전히 체크카드 이용은 소액결제 위주라 카드사 역시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체크카드 평균 결제금액 역시 지난해 연 말에는 3만2571원이었지만 지난 6월에는 2만5690원으로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이 오해를 불러일으키면서 오히려 현명한 소비를 가로막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카드 소득공제율을 신용카드 10%, 체크카드 30%로 조정하면서 무조건 체크카드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고 믿고 있지만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 사용을 포기한다면 오히려 손해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연봉이 6000만원이라면 25%인 1500만원까지는 무조건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쓰고 초과액에 대해서 체크카드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 체크카드로 소득공제 한도 300만원을 다 채웠다면 그 이후에는 다시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쓰는 게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