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쥐어짜내는` 구글..쇼핑 검색, 유료로 전환

이베이 등 경쟁사에 밀리자 유료화 결정
검색 수익화 몰두.."등록 기업들 이탈 우려"
  • 등록 2012-06-01 오후 1:51:27

    수정 2012-06-01 오후 1:51:27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구글이 검색 사업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그동안 소매 판매업자에게 무료로 제공했던 쇼핑 검색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할 방침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미어 사멧 구글 전자상거래 부사장은 성명서를 통해 `구글 쇼핑`의 유료화 계획을 밝히면서 "모든 판매 업체가 효과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권한을 가질 것이며, 쇼핑객들도 원하는 상품을 더 빨리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그동안 판매자로부터 비용을 받지 않고 쇼핑 검색을 운영해왔다. 상품 정보도 검색 결과를 풍부하게 만드는 콘텐츠라 봤기 때문에 사실상 무료로 광고해준 셈이다.

예를 들어 구글 쇼핑에서 카메라를 검색하면 가격이나 인기도 등을 기준으로 상위 5개의 상품 목록이 검색되는데 판매자는 다른 온라인 쇼핑몰과 달리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구글 쇼핑에 상품을 진열하기 위해 돈을 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검색 사업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나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온라인 쇼핑 마케팅 관련 업체인 머천트의 에릭 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움직임은 구글이 쇼핑몰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이 쇼핑 사이트 검색 결과 옆에 노출되는 광고로부터 현재 연간 8억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으나 유료화를 시작하면 매출이 1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료화 결정으로 검색 결과 방식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글이 검색 전략을 바꾼 것은 온라인 쇼핑 경쟁사인 아마존과 이베이에게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인터넷 사용자들이 구글 쇼핑 검색을 이용한 건수는 800만건이나 이베이와 아마존에서의 이용 건수는 각각 9억건, 3억3500만건이었다.

구글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그동안 무수히 애를 써왔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구글 쇼핑 검색 성장세는 정체되는 반면 이베이와 아마존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WSJ은 구글이 쇼핑 검색 유로화 외에도 최근 금융과 호텔, 항공 관련 업체들과 손잡거나 이들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특화된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구글이 검색으로 어떻게든 `돈을 쥐어 짜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글의 유료화 결정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니 설리번 서치엔진랜드닷컴 블로그 편집자는 "구글을 무료로 이용해왔던 기업들의 이탈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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