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부터 위례신도시가 사전 예약을 시작하는 데다 삼송지구의 분양성공 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분양시기를 미루고 있는 것.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남건설은 당초 삼송지구에 모두 1252가구(전용면적 97~119㎡)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이 중 2차분 532가구는 하반기로 미루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EG건설 역시 이달 중 603가구(101㎡)를 분양하려던 계획을 잠정 연기한 상태다. 일단 4월에 분양할 계획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하반기로 넘기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워크아웃 상태인 우림건설도 이달 중 455가구(99㎡, 114㎡)를 공급하려 했으나 채권단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다음달로 일단 분양을 연기한 상태다.
유일하게 계룡건설은 오는 26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1024가구 규모의 분양에 나선다. 다른 업체들은 계룡건설의 분양 성적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송지구는 분양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삼송지구에서 분양한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미달 사태를 빚으며 아직 200가구 가량의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는 상태다.
그는 이어 "삼송지구는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대대적인 홍보도 하기 어렵다"면서 "다른 업체들과 공동으로 붐을 조성하기 위한 방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송지구에 예정된 대부분 물량이 전용면적 100㎡ 이상 중대형이라는 점도 부담스럽다. 계룡건설이 분양에 나서는 것도 79㎡와 84㎡형으로 비교적 중소형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한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수익성 좋은 도심 재개발 사업 등은 대형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어 중견 업체들은 서울 외곽지역에서 주로 사업을 한다"면서 "삼송지구 사업이 잘못되면 중견 업체들은 타격이 크므로 최대한 조심스러운 태도"라고 설명했다.
삼송지구는 서울 은평뉴타운과 고양 화정지구 사이에 위치한 506만㎡ 규모 대단위 택지지구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이 지구를 통과하고 2013년 원흥역이 신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