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들이 부동산투자신탁(REITs)에 입질을 시작했고, 중동 자금도 미국과 영국 상업용부동산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깊은 심연 속에 잠겨 있던 일본의 부동산 시장도 리츠시장을 중심으로 개선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인 투자 기회로 부각된다는 평가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모펀드계 거물인 레온 블랙의 아폴로자산운용과 부실채권 투자 전문기업인 안젤로 고든&코는 투자은행들과 모기지 부동산투자신탁을 통한 자본확충에 대해 논의 중이다.
애널리캐피털자산운용의 투자자문 부문인 피댁 역시 사무실 건물과 쇼핑몰, 호텔 및 다른 상업용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리츠 설립을 위해 5억 달러를 끌어모으고 있다.
사모펀드 외에 많은 개인 투자자들 역시 고배당 덕에 리츠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찾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리츠는 과세 소득의 90%를 배당으로 지급하는 한 법인세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스(FT)도 사우디 왕가가 소유한 펀드가 미국과 영국의 상업용부동산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자드와투자의 파이살 빈 살만 빈 압둘라지즈 회장은 "상업용 부동산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제공한다"며 "유럽 부동산 투자기업인 CIT와 함께 7억파운드(11억달러) 규모의 영국 상업용부동산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드와투자는 사우디 시장에서 수익률 최고 운용사 가운데 하나로 자드와의 사우디주식펀드는 올해 S&P 샤리아지수 상승률인 16.5%보다 높은 26.5%를 기록했다.
한편, 비즈니스위크 역시 일본의 부동산투자신탁이 심연으로부터 떠오르고 있다며 구조적 문제가 여전하지만 장기적인 손실을 기록한 이후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리츠 지수는 최근 1년만에 최고치까지 오르는 등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 중이다. 베이커 앤 맥킨지의 알렉산더 제임플은 "일본 부동산 리츠 시장이 저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자금조달 상황이 개선된데다 일본 정부의 업계 지원 의지 역시 이를 더 확고하게 해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