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 크라이슬러 넘길 수 있을까

낮은 인수 제안가·사모펀드 기피 등 걸림돌 `다수`
  • 등록 2007-04-11 오후 1:36:13

    수정 2007-04-11 오후 1:36:13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골치덩이인 미국 사업부 크라이슬러를 매각할 수 있을까.
 
현재 사모펀드인 서버러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와 블랙스톤 그룹-센터브리지 파트너스, 캐나다 자동차 부품공급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 등이 크라이슬러 인수전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에는 억만장자 기업사냥꾼인 커크 커코리안과 그의 투자회사인 트라신다도 45억달러에 크라이슬러를 인수하겠다고 제의했다.
 
이에 따라 다임러크라이슬러 경영진은 이번 주 뉴욕에서 인수 제안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러나 실제 협상이 체결돼 크라이슬러 부문이 매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디펜던트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애쉬윈 패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적절한 인수자를 찾고, 적정 가격을 받는 것은 쉬운 과제가 아니다"며 "크라이슬러 부문이 매각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패틸 애널리스트는 "커코리안의 경우 인수 제안가가 너무 낮다"며 "디터 제체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과 노동조합이 인력 감축 규모를 최소화하는 것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사모펀드의 인수 제안은 거절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마그나 인터내셔널도 크라이슬러를 인수할 가능성이 낮다"며 "부품 공급업체인 마그나가 제너럴모터스(GM) 등 큰 고객을 잃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크라이슬러의 자동차 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매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패틸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크라이슬러는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의존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연비가 좋은 차를 선호하면서 크라이슬러의 미국내 판매가 줄어들고, 시장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패틸 애널리스트는 현재 다임러크라이슬러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해다고 평가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주가는 제체 회장이 크라이슬러 매각 가능성을 언급하기 하루 전인 2월13일 이후 30%나 올랐다.
 
패틸 애널리스트는 "현재 다임러크라이슬러 주식의 밸류에이션 수준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도(Sell)'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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