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배장호기자] 지난 20일 돌연
서울증권(001200) 지배주주 승인 신청 철회를 선언한 한주흥산이 아직까지 분(?)을 삭히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의 노골적인 `
유진기업(023410) 밀어주기`가 도를 넘어 어쩔 수 없이 지배주주 신청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한주흥산은 정태철 금감원 부원장보가 "지배주주 승인 절차가 문제없었다"는 취지의 전일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21일 조목 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절대 중립을 지키며 업무처리를 했다"는 정 부원장보의 설명에 대해 한주흥산은 "유진종합개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나올때까지 승인 안건을 처리한 것은 `밀어주기`의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한주측은 "아무런 하자없는 한주의 승인을 다른 신청인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미룬 것은 유진기업의 편익을 봐주기 위한 것으로, 절대 중립이라는 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배주주 승인 제도가 새로운 것이어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배주주 승인제도는 은행 보험권역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돼 온 제도"라며 "신중한 검토는 금감위에 상정한 후 이뤄져야지, 금감원 실무진이 판단할 것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또 두 회사가 경합하는 특수상황이었단 주장에 대해 "법상 지배주주 승인제도는 `개별심사 개별승인 원칙`에 따라 결격사유 없으면 승인해주면 되는 것"이라며 "검토해야 할 문제가 많았다면서 검찰 무혐의가 나자마자 기다렸다는듯 유진기업을 승인해준 것은 이율배반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