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겨울철 이사 수요가 학군수요와 연관돼 있는 데다 최근 발표된 부동산대책에 강남과 목동 등 이들 인기지역에 대한 공급대책이 빠져 있어 자칫 집값과 전셋값 불안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22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시험을 전후한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값은 11월 1.87% 상승했으나 시험 이후 상승폭이 커져 12월에는 1.93%, 올 1월에는 3.72%가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역시 작년 11월에 1.87%, 12월에 1.93% 각각 오른 뒤 올 1월에는 3.7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대치동은 전셋값도 작년 11월 0.62%, 12월 1.57%, 올 1월 2.15%로 오름세가 점차 강해졌다.
학군 수요는 이같이 전통적으로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은 11.15대책 이후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연말 부동산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 J부동산 관계자는 "발빠른 학부모들이 수능을 전후해 전세 물건을 알아보고 있다"며 "비교적 저렴한 물건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발표된 대책 가운데 강남 공급과 관련한 내용이 없고, 현재의 수급불균형을 제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없는 상태여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장 불안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교육제도 변화 및 교육방송의 역할 등으로 인기 학군의 외부 진입수요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겨울철은 이 지역들의 전세 '대목'"이라며 "현재 부동산 시장이 가격 조정이 아닌 기간 조정이기 때문에 학군수요가 불거지면 관망세가 단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