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정민기자] 12월초 상장예정인 1년물 통안채 금리 선물이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선물거래소는 이달 중순부터 회원 선물사들을 대상으로 공식적인 설명회를 가졌으며 곧 시스템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상품의 구체적인 명칭도 곧 정한다는 입장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손놀림도 바빠지고 있다. 금리변동에 대한 헤지수단이 별로 없었던 단기 펀드 운용자들의 관심도 높다.
그러나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크지않아 투기세력이 몰리기 어렵다는 비판도 많다. 당초 예상과 달리 거래가 거의없는 국채선물옵션 시장이 말해주듯 단기간 내 거래 규모 팽창을 기대하긴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최소한의 헤지수요 보장` vs `기초자산 변동성 낮다` 대립
투신권 한 매니저는 "전체 포트폴리오 상의 듀레이션 미세 조정이라는 기능만으로도 일정량 이상의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며 "3년만기 국채선물처럼 일일 거래규모 10만계약을 기대하긴 힘들겠지만 헤지 수요는 꾸준히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펀드외에도 단기 자금수요가 많은 카드사나 은행들도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관계자는 "MMF가 장부가라 헤지개념이 별로 필요없긴 하지만 콜금리 조정과 관련한 헤지 수단이 전무한 것도 사실"이라며 "적절한 가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기까지 거래량이 미미할 수 있지만 수요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1년물하고 장기물 사이의 차익거래 등 막연한 금리 하락, 상승추세에 베팅하는 것이 아닌 여러 기법들이 나올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스트레티지스트나 미들 오피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증권회사 한 매니저는 "시장에 큰 영향을 가져오기 어렵다"며 "듀레이션이 1.0인 펀드에 편입된 채권이 만기 1년 내외물이면 사실 헤지 필요성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또 "펀드가 단기채권과 3년 경과물 이상으로 채워져있다해도 이때는 국채선물을 사용하기때문에 1년짜리 선물의 효용가치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다른 매니저도 "일단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너무 작아 투기세력이 몰릴 여건이 안 된다"며 "3년만기 채권이 10bp 움직이면 대략 2600~2700만원에 달하는 돈이 왔다갔다하지만 1년만기 채권은 10bp 움직여봐야 800만원 정도가 고작"이라고 지적했다.
◇선물거래소 "성공 자신있다"..추가 상장 계획도
선물거래소 측은 일단 통안채 선물의 성공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현금결제 방식을 택했고 변동폭 확대를 위해 거래단위도 국채선물 1억원보다 많은 2억원으로 설정한만큼 거래가 활발할 것이란 설명이다.
선물거래소 심재승 상품개발팀장은 "1년물 금리선물의 결제월이 최장 4개이므로 2년짜리 채권에 대한 헤지도 가능하다"며 "이는 국채선물의 기간구조와도 부합하는만큼 매매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9년9월 상장한 국채선물도 2000년 하반기가 돼서야 거래규모가 늘어났다"며 "국채선물옵션이나 통안채 선물이나 단기간에 성공여부 측정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못하다"고 말했다.
한편 심 팀장은 "UREX나 CME와 같은 세계 유수 선물거래소에는 70~80여개의 종목이 상장된 상태"라며 "선물거래소 역시 꾸준히 추가 상장을 계획하고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적으로 가장 거래가 많이되는 금리선물 종목은 유로/달러 91일 선물"이라며 "통안채(혹은 국고채) 3개월물이 발행되기만 한다면 선물거래소는 언제든지 3개월짜리 금리선물을 상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