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권소현기자] 미국 IDSA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의 게임 전시회인 E3가 22일부터 사흘간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매년 열리는 E3는 올해로 8번째를 맞게 되며 약 450개 업체가 참가, 1000개 이상의 새로운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매년 6만2000명 이상의 게임 산업 관계자가 참석하는 E3는 세계 게임업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게임 제작사와 유통사가 한 자리에 모여 수출 상담하고 실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때문에 게임업체들에게는 꼭 참석해야 하는 행사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올해 E3의 하이라이트 "콘솔게임"
올해 E3 출품작을 플랫폼별로 나눠보면 콘솔(비디오)게임이 4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와는 달리 세계 게임의 주류는 여전히 콘솔게임임을 알 수 있다.
PC게임이 39%로 뒤를 이었고 휴대용게임기와 17.5%, 온라인 게임이 각각 17.5%와 7.8%의 비중을 보였다. PDA 및 무선인터넷게임의 비중도 3.4%를 차지했다.
이번 E3에서는 최근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콘솔게임기 가격인하를 잇따라 발표함에 따라 이들 게임기 업체들의 홍보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게임 분야 역시 다양한 신규 게임 출시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버퀘스트2`, `애슈론즈 콜2` 등이 새롭게 선보이며 얼마 전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하기로 해 관심을 모은 `시티 오브 히어로`도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PC게임은 `커맨드앤컨커 제너럴`, `언리얼2`, `둠3` 등 기존에 많은 화제를 낳았던 대작들의 새로운 시리즈가 발표된다.
특히 콘솔게임이지만 네트워크 지원으로 온라인상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콘솔게임과 그래픽면에서 기존 2D를 벗어난 3D 제품들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 무선인터넷 발달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PDA 및 무선인터넷게임도 새로운 게임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르별로 출품작 비중을 살펴보면 액션 28.4%, 스포츠 16.7%, 어드벤처 12.1%, 아동 및 가족용 10.9%, 롤플레잉 8.3%, 전략 7.3%, 교육용 6%, 시뮬레이션 3.2%로 나타났다.
◇국내 업계,"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 홍보 열기
국내 게임업체 중에서도 엔씨소프트 한빛소프트 판타그램 위자드소프트 그라비티 이소프넷 위즈게이트 디지털드림스튜디오 등 8개 업체가 올해 E3에서 단독 부스를 마련해 마케팅을 적극 벌일 계획이다.
이밖에 지오인터랙티브 등 22개 중소 게임업체가 한국게임산업개발원에서 마련한 공동전시관에 참여한다. 공동전시관 참여업체에는 온라인게임 업체가 9개사로 가장 많으며 PC게임 업체가 8개사, 아케이드게임 업체가 2개사, 휴대용 게임 업체가 3개사다.
이에 따라 총 30여개 국내 업체가 LA로 날아가 홍보전을 벌이게 되며 100편 이상의 국산 게임이 E3에서 선보이게 된다.
올해에는 독립부스로 참가해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업체가 크게 증가했다. 주로 퍼블리셔를 지향하는 업체가 독립부스를 마련, 해외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국내 업체 출품작 중에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분야는 단연 온라인 게임. 엔씨소프트의 `시티 오브 히어로`, 한빛소프트의 `쇼크 파이터즈` `더 플래닛`,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등 온라인 게임들이 대거 출품된다.
비디오 게임기인 Xbox용 게임을 개발해 이번 E3에서 처음 공개하는 작품들도 있다. 판타그램인터랙티브의 "크루세이더", 디지털드림스튜디오의 "화이트스톰"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시장에서 시장 점유를 넓히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PDA 게임의 경우신제품 단말기들의 고급화 추세에 맞춰 점점 대작 게임으로 가는 추세다. 지오인터랙티브의 `피파2002" `타이거우즈PGA TOUR골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등이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국 공동관을 운영할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공동관 참가 업체들이 이번 E3에서 지난해보다 20% 성장한 2억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주요 참여업체 행사 내용
▲엔씨소프트=작년 E3 행사에서 세계 최고의 게임 개발자 리차드 게리엇 영입 사실을 발표했던 엔씨소프트는 올해 E3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온라인게임 퍼블리셔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중이다.
국내 게임 업체로는 처음으로 전세계에 퍼블리싱하게 될 `시티 오브 히어로`를 최초로 공개하며 `리니지`와 `리니지II`도 함께 선보인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E3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가장 큰 목표는 전세계에 글로벌 온라인게임 퍼블리셔로서의 엔씨소프트를 알리는 것"이라며 "그 동안 에버퀘스트, 시티 오브 히어로 등의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체계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퍼블리싱 사업에 있어서 최대한 많은 업체들을 만나 퍼블리싱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엔씨소프트는 이를 위해 비즈니스 관인 페트리 홀(Petree Hall)에 부스를 마련하고 게임 개발사, 퍼블리셔, 현지 매체, 증권사 등과 수십건의 미팅과 인터뷰, 패널 토론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전시회가 시작되기 전인 21일에는 워크샵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리차드 게리엇과 함께하는 점심" 이벤트를 마련했으며 "The Business of Persistent Worlds: Learn from the Pros"라는 주제의 컨퍼런스에 리차드 게리엇을 패널로 참가시킬 계획이다.
또 같은 날 솔로몬 스미스 바니(Solomon Smith Barney) 증권사 주최로 열리는 패널 토론에 마이크로소프트, EA, 세가, Ubisoft와 함께 참가한다.
전시회가 시작되는 22일에는 한국에 대한 큰 손 투자가인 Eugene Ohr와 미팅을 갖고 23일에는 유럽과 일본의 게임 업체 전문 투자가를 대상으로 IR 컨퍼런스를 개최하다. 또 일본의 정상급 게임 애널리스트인 JP 모건 저팬의 모리코 마나베와 미팅을 가질 계획이다.
▲위자드소프트=PC게임인 `쥬라기원시전2`, `코코룩`, `다크헤븐`, `화이트데이`, `공룡짱 쥬키`, `꾸러기더키` 등과 온라인게임인 `포가튼사가2`, `Religio of Jurassic(쥬라기의 순환)` 등 총 8개 작품을 출품한다.
위자드소프트는 심경주 대표 등 총 4명이 참가하는 이번 박람회에서, 인포그램(프랑스), 유비아이(미국) 등 20여개의 업체와 상담을 벌여 약 200만달러 규모의 성과를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한빛소프트=자체 개발작인 `아스파이어`, 헥스플렉스의 `보스`, 막고야의 `코스믹 블래스트`, 아이오엔터테인먼트의 `서바이벌 프로젝트`, 커멘조이의 `쇼크파이터즈`, 조이임팩트의 `위드` 등을 출품할 계획이다.
한빛소프트는 주로 다른 업체에 투자했던 게임들을 출품하는 것이 특징이다. 행사장 켄티아홀에 약 20개 부스 규모로 독립 부스를 구성, 8개 제품을 매직쇼와 함께 세계 시장에 소개할 예정이다.
▲판타그램인터랙티브=판타그램의 이번에 출품할 게임은 총 7개 타이틀로 PC, 플레이스테이션2, Xbox, 게임보이어드밴스 등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로 선보인다. 출품작은 3D 온라인 게임 `샤이닝 로어(PC, Xbox, PS2)`, 3D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킹덤 언더 파이어", "크루세이더(PC, Xbox)`, 액션 롤플레잉 게임 `듀얼리티(PC, Xbox)`,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레스토랑 타이쿤(PC)`, 액션 게임 `스트라이던트(PC, Xbox)`, 슈팅 게임 `R-타입(GBA)` 등이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자사가 개발한 XBox용 3D 스노우모빌 레스큐 시뮬레이션 게임 `화이트 스톰`을 공개. 이 외에도 PC 비디오 온라인 게임보이어드밴스 아케이드 등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 11종을 선보인다. PC 게임은 아동용으로 제작된 `둘리` `김치맨` `멀크와 스웽크2` `꼬마대장 망치`와 `버추얼 시티` 등이며 게임보이어드밴스 게임인 `페닝 어드밴스` 온라인 게임 `아크 온라인` 아케이드 게임기 `파이널21` 등을 공개.
▲그라비티=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를 선보인다. 2차 전직 등 미공개 업데이트 내용과 라그나로크 동영상 등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밀 계획이다. 또 해외진출과 관련해 기존 아시아 업체들 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업체들과의 상담에 주력할 방침이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프리스트` `가빈스 가족 알깨러 가다` `넷스피어` 등 온라인 게임 2종과 네트워크 게임 1종을 출품한다.
`프리스트`는 만화가 형민우 원작의 하드고어 액션 롤플레잉 게임으로 올 여름 베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가빈스 가족 알깨러 가다`는 최근 넷마블에 서비스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캐주얼 게임이며 `넷스피어`는 풀3D 메카닉 슈팅 게임으로 RTS의 요소가 도입된 FPS 게임으로 네트워크 대전을 지원한다.
▲지오인터랙티브=마이크로소프트, EA 등의 대작 PC게임들을 라이센스 받아 포켓PC 버전으로 개발한 `피파2002" `타이거우즈PGA TOUR골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컴뱃 크라임 유닛(Combat Crime Unit), "울티마언더월드" "니드 포 스피드(Need for Speed)" 등을 출품한다.
휴대폰 게임으로는 "메탈리온" "월드사커2002" "월드리그베이스볼" "폰탁구" "포켓볼" "인형뽑기" 등 10여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3D 그래픽 구현, 무선 네트워크 기능 탑재, CDMA 2000 1.x, 무선 랜 기능 부여 등 기술적인 부분도 주목할 만한 요소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지오는 이번 E3에서 플루언트사와 이베이를 통한 패키지 판매 계약을 맺어 해외 유통망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동서게임채널=3D 환경에 롤플레잉 요소가 조화를 이룬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영웅의 길-The Code of Honor(가제)`을 공개한다.
▲게임파크=자사의 휴대용 게임기 `GP32`와 11종의 GP32용 게임들을 출품. 소개되는 게임 중 10편은 영문으로 변환된 게임으로, 랠리, 던전 앤 가더, 다이 하드, 리틀위자드, 탱글이의 매직스퀘어, 그녀의 기사단: 강행돌파, 보물, 어스토니시아스토리R, 토막, 김치맨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