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4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4.5% 하락한 ㅇ4만298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6% 내린 2219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6400억 달러로 5% 줄었다.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기대와 달리 이달 승인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흔들렸다. 싱가포르 기반 디지털자산 금융서비스 업체 매트릭스포트는 3일(현지시각)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달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을 모두 반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매트릭스포트는 “개리 겐슬러 SEC 의장은 가상자산에 대해 강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겐슬러 의장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지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또, “지난해 12월 겐슬러 의장은 가상자산 업계가 더 엄격한 규제 표준을 준수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매트릭스포트의 전망은 앞서 블룸버그가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2~3일 중 SEC가 신청서를 제출한 자산운용사에 상품 출시 승인을 통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3일 오전까지 승인 소식이 나오지 않은데다 매트릭스포트의 승인 반려 전망이 더해지면서 비관적인 분위기가 삽시간에 확산했다. ETF 승인 기대감에 4만5000달러까지 오른 비트코인 가격은 3일 오후 9시경 4만800달러까지 주저앉았다. 단 몇시간 내 10%가까이 폭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