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사자 수놓은 16세기 여성 치마, 국가민속문화재 된다

남양주 무연고 여성 묘 출토 유물 10건
당시 복식·장례문화 이해에 도움
  • 등록 2023-07-27 오전 10:26:00

    수정 2023-07-27 오전 10:31:15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6세기 여성의 묘에서 출토된 복식이 국가민속문화재가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2008년~2009년 남양주 별내 택지개발사업 부지의 무연고 여성 묘에서 출토된 유물 총 52건 71점 중 사료적 가치가 있는 10건의 유물을 국가민속문화재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16세기 중기 복식 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높고, 당시의 복식과 장례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유물이다.

직금사자흉배(사진=문화재청).
특히 ‘직금사자흉배 운문단 접음단 치마’는 조선전기 연금사(속심 실에 납작한 금실을 돌려 감아 만든 금실)로 비단 바탕에 무늬를 짜 넣어 만든 사자흉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16세기 단령이나 원삼 등 남녀 예복용 포에 사용했던 옷감을 하의인 치마에 활용했다는 사실이 처음 발견된 사례다. 해당 치마의 겉감을 이루는 사운문(비단 1폭 너비에 4개의 구름무늬를 넣어 짠 단직물) 등을 통해 운문(구름무늬)의 특성을 연구할 수 있다.

승려의 겉옷 또는 양반층 부녀들이 예복으로 착용한 ‘장삼’ 역시 그동안 출토된 형태가 젖힌 깃인데 반해 곧은 깃으로 제작한 여성용 습의로 희소성이 있다. 장삼에 사용한 넓은 띠인 ‘대대(大帶)’ 또한 상태가 양호해 16세기 운보문(구름 모양의 무늬) 연구에도 활용가치가 높다.

접음단 치마(사진=문화재청).
이외에도 치마의 앞부분을 접어서 앞은 짧고 뒤는 길게 만든 ‘전단후장형 치마’는 새로운 제작법을 보여준다. 앞 길이를 짧게 하기 위해 사용한 주름의 위치가 다른 묘에서 출토된 유물과는 달리 허리말기(치마나 바지 따위의 맨 위에 둘러서 댄 부분) 가까이에 잡았다는 점에서 다르다. 또한 조선시대의 부녀자들이 외출 시 입었던 ‘장옷’과 한 겹의 모시 저고리인 ‘장한삼’, 두 겹의 천 사이에 솜을 넣고 바느질한 눈썹단 장식의 여자 누비 저고리 등도 상태가 양호해 섬세한 바느질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유사 복식과의 비교 연구를 비롯해 시대를 판단하는 기준 자료로도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해 보존·관리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 10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장옷(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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