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 나건 교수 연구팀은 P-당단백질(P-glycoprotein, P-gp)의 활성을 억제할 수 있는 수소펌프저해제와 항암제가 함께 봉입된 리포좀 제형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약물 전달 분야의 유명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컨트롤드 릴리즈(Journal of Controlled Release)‘에 실렸다.
국가암정보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60% 이상이다. 의학 발달로 생존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기존 암 세포가 치료과정 중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재발하는 등 여전히 완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재발된 암은 기존 항암제뿐만 아니라 다른 항암제에도 내성을 가져 치료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가톨릭대 나건 교수 연구팀은 수소펌프저해제를 P-당단백질의 발현 및 활성 저해용 화학민감제로 활용하여 항암제와 함께 생체적합성 리포좀에 봉입한 약물 전달체를 개발했다. 수소펌프저해제는 위장 벽 세포에 작용하여 위산을 분비하는 수소-칼륨 에이티피에이제(H/K-ATPase)를 억제하는 약물로,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위산억제제로 사용되는 등 안전성 높은 약물로 알려져 있다.
실험 결과, 연구팀이 개발한 전달체가 항암제의 독성을 줄이는 동시에 다약제내성을 극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수소펌프저해제가 생체적합성 리포좀에 항암제와 함께 봉입되어 세포 내 소기관인 엔도좀과 세포질 사이의 pH 차를 최소화해 항암제의 엔도좀 탈출을 돕는 동시에 P-당단백질과 결합해 P-당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한 영향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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