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은 27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직을 관리하는 당협위원장을 뽑는 조강특위 구성에 ‘친윤’ 색채가 엿보여 이번 조직 정비에도 ‘윤심’(尹心)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허성곤 전 김해시장에게 김해 구산동 지석묘 세척 등과 관련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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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회의를 열고 조강특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김석기 사무총장이 위원장으로 이양수 전략기획부총장과 엄태영 조직부총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이외 당내에서 최춘식 의원(경기 포천시·가평군)·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 원외에선 함경우 경기도당 광주시갑 당협위원장, 법무법인 강함의 함인경 대표변호사가 조강특위 위원으로 합류한다.
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낸 ‘친윤계’ 의원으로 손꼽힌다. 원외 인사인 함 위원장 또한 윤 대통령이 지난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부터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으며, 당선인 시절 상근보좌역을 맡아 ‘친윤계’로 꼽힌다.
김석기 사무총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발표하며 “사고당협이 69개인데 당연직 외 네 분을 추천할 때 수도권을 중심으로 했다. 69개 지역 중에서 44개가 서울·경기·인천이 비어있다”며 “서울·경기 사정을 잘 아는, 그 지역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한가지는 규정에 보면 청년·여성 비율이 들어가야 한다. 그 규정도 충분히 충족하려는 노력을 했다”며 “조강특위를 구성하면 대변인 역할할 분도 필요하고 변호사 자격을 가진 분도 한 사람 있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해 구성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당초 사고당협 공모와 함께 당무감사에 착수할 구상이었다. 이에 대해 김 사무총장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무감사와 관련해서 현재 방침이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다만 정기 당무감사를 당헌당규상 연 1회 하도록 돼 있다. 2020년 이후 한 번도 실시한 적이 없어 3년째 정기 당무감사를 안했기 때문에 당무감사가 필요한 시기가 되지 않았나,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번 당협 정비 작업 대상엔 이준석 전 대표 시절 사고 당협 조직위원장이 내정됐던 16개 당협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체제 지도부에서 당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허은아 의원이 조직위원장으로 내정된 서울 동대문을이 대표적이다.
김 사무총장은 “제 개인적인 생각은 (당시) 공모를 받은 뒤 시간이 많이 지났다”며 “개인적 시간과 사정에 여러 변화가 있을 수 있어서 위원들과 의논해볼 것”이라고 이전 내용을 백지화할 것을 시사했다.
아울러 김 사무총장은 “공석을 오래 두는 것은 당력 저하를 초래하고 당협별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효과적으로 할 수 없다”며 “빠른 시간 내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