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12시간전에 산사태 위험 예측정보 제공

올해 여름 집중호우 및 국지성 돌발호우로 산사태 위험↑
  • 등록 2021-05-14 오전 10:22:20

    수정 2021-05-14 오전 10:22:20

지난해 8월 3일 집중호우로 경기 안성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산사태 위험 예측 정보가 전 국민들에게 제공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 기간(5월 15∼10월 15일)을 맞아 산사태 예측·분석센터 현판식을 갖고, 과학적 산사태 예방 및 대응 활동을 강화한다고 14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 산사태 예측·분석 센터는 전국의 실시간 강우량 및 시간당 예측 강우량을 분석해 산사태 발생 예측정보를 제공하고, 대규모 산사태 및 인명피해가 발생하면 산사태 원인 및 피해 규모 현장 조사도 수행한다. 지난해의 경우 역대 최장 장마기간과 연이은 태풍에 따른 극한 강우 발생으로 산사태 위험이 증가해 읍·면·동 단위로 1만 1801건의 산사태 예측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했다. 또 가평, 안성, 아산, 장수 산사태 원인 조사단의 현장지원 활동을 통해 산사태 발생원인을 분석하고, 복구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의 산사태 위험 예측 정보는 1시간 전을 예측해 정보를 제공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12시간 전에 산사태 위험을 예측해 정보를 시범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기상청 강우예보를 활용한 예측기능을 강화해 재난위험성을 적기에 전달하고, 대응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저기압과 대기 불안정으로 집중호우 발생 확률이 높아 이로 인한 산사태 대비가 필요하다. 국지성 돌발호우 발생 가능성도 높아 대규모 산사태 위험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역대급 기상여건에 따라 전국 1343㏊에서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역대 3위 규모로 13명의 인명피해까지 발생해 2011년 우면산·춘천 산사태 이후 최대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사태 피해 예방을 위해 토양함수지수를 산정해 권역별 기준치의 80%에 도달하면 ‘산사태 주의보’를, 100%에 도달하면 ‘산사태 경보’를 산림청을 통해 각 지방자치단체로 전파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산사태 예측정보와 지역 상황 판단회의를 거쳐 산사태 주의보 및 경보를 발령한다. 산림방재연구과 이창우 박사는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극한 강우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평균 수온 상승 등으로 인한 가을 태풍 발생 가능성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과학적 산사태 위험 예보를 통해 산사태의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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