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베트남 유학생 만나 “쌀국수와 분짜 잘 먹는다”

베트남 국빈방문 앞두고 지난 8일 베트남 유학생 청와대 초청
땀타잉 벽화마을 방문·박항서 감독 언급하며 화기애애한 대화
  • 등록 2018-03-20 오전 10:02:27

    수정 2018-03-20 오전 10:02:27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베트남 순방을 앞두고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주한 베트남 유학생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기 앞서 본관 주요 시설을 안내하고 있다.(청와대 제공=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주한 베트남 유학생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지난 8일 문 대통령 내외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앞두고 베트남 내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관계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 유학생들을 초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격려해 베트남 국민에 대한 정성과 배려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 도착한 유학생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은 뒤 유학생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본관 1층에서 대형벽화인 ‘광장에서’를 소개하면서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촛불로 태어났다. 그것을 표현한 그림”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전에 아마도 이 그림 속 많은 사람들 중 한명으로 있었다. 많은 국민의 염원으로 탄생한 정부이기에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집무실 등 본관 주요 시설을 둘러본 뒤 인왕실에서 오찬 간담회를 이어나갔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베트남에 한류가 있는 것과 같이 한국에 베트남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며 “저도 그래서 딸과 함께 쌀국수를 잘 먹으러 가고 분짜도 먹으러 간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지난해 11월 베트남 방문 당시 땀타잉 벽화마을을 방문한 경험을 언급하면서 “한국을 찾은 계기와 목적이 각자 다르지만 한국에 오셔서 좋은 경험 하시고 공부해서 소중한 시간 갖길 정말로 바라고 있다”고 당부했다.

특히 “한국이 한 달 전에 북핵문제도 있었지만, 평창올림픽으로 평화의 문을 열고 평화에 한 발짝 다가가고 있다”며 “이런 역사적인 흐름에 전환 같은 것이 여러분들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많이 느끼고 한국을 알고 싶어 하는 후배에게 좋은 이야기 거리, 좋은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 베트남의 축구영웅인 박항서 감독도 언급했다. 김 여사는 “박항서 축구감독이 축구의 붐과 함께 한국인의 끈기, 함께 가는 정신을 축구와 함께 보여준 것 같다”며 “베트남 국민들이 다들 좋아하고 두 나라가 참 가까워지고 이런 것이 두 나라에는 소중한 경험이다. 박항서 감독이 서로의 가교가 되었듯이, 여러분도 한국 문화와 역사와 학문의 가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유학생 대표로 답사에 나선 타 레 흐엔(경희대 관광학 석사과정) 씨는 “오늘 참석하게 되어서 기쁘고 대단한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저희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 같다”며 “한·베트남 우호관계가 더 발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에서 공부하는 베트남 유학생들은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6년 7000명에서 2017년 1만4000명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아울러 이번 행사를 취재한 베트남 국영방송(VTV)과 하노이방송(HN), 베트남 국영통신(VNA)은 김 여사와 베트남 유학생드의 오찬면담 내용을 20일 뉴스로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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