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만성신장질환자 위한 치료용 '유산균' 개발

  • 등록 2017-05-18 오전 9:04:10

    수정 2017-05-18 오전 9:04:1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에서는 최초로 혈중 인농도와 요독물질을 감소시키는 만성신장질환자를 위한 치료용 유산균이 개발됐다.

한국식품연구원의 장내미생물연구단 김효진 박사 연구팀과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장내과 문성진 교수팀이 만성신장질환자를 위한 치료용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섭취 후 장에 도달했을 때 유해세균을 억제하고 유익한 세균의 비율을 높여 장내 환경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 균을 통칭한다. 대부분의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이며, 건강기능식품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국제성모병원 문성진 교수(신장내과)는 “일반적으로 만성신장질환자는 동맥경화와 혈관의 석회화를 막기 위해 칼슘 및 인의 철저한 조절이 요구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혈중 인농도와 요독물질을 감소시키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여러 종류의 프로바이오틱스 중 특히 혈액 내 인조절 기능이 탁월한 프로바이오틱스를 선별했다. 선별된 프로바이오틱스는 ‘락토바실러스 sp. KCCM 11826P’라는 균주로, 세포 실험에서 다른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들에 비해 뛰어난 인흡수율을 보였다. 또한 만성콩팥병 동물 실험에서 대조군에 비해 혈중 인농도를 23.3%, 체내 요독물질을 39.5% 감소시키는 효능을 확인했다.

이를 이용해 연구팀은 고인산혈증 예방, 만성 신장질환 치료용 약학조성물 및 건강기능성 식품(특허 제10-1684289)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현재 연구팀은 SCI(E)급 국제학술지에 연구 논문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김효진 박사(한국식품연구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부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이용해 생체 친화적 인결합제를 개발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신장보호효과 측면에서 부작용이 있는 기존의 칼슘기반 인결합제를 대체하고 만성신장질환의 치료제로서 획기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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