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경성대 간호학과 윤혜선 교수가 질병관리본부가 수행한 2015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의 원자료를 활용해 전국의 중ㆍ고교 800곳의 재학생 6만8043명의 에너지 드링크 섭취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청소년의 에너지드링크 섭취 및 관련 요인)는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에너지 드링크 섭취율(최근 7일간 1회 이상 에너지 드링크 섭취)은 성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남학생이 13.8%로 여학생(9.8%)보다 1.4배 높았다. 주(週) 평균 용돈이 5만원 이상인 중ㆍ고생의 에너지 드링크 섭취율이 16.3%로, 5만원 미만 받는 중ㆍ고생(11.2%)보다 높았다. 가족과 함께 살지 않는 중ㆍ고생의 에너지 드링크 섭취율(17.9%)이 가족과 동거하는 중ㆍ고생(11.6%)보다 높게 나타났다.
스트레스ㆍ불면ㆍ슬픔 등 정신ㆍ정서적인 요인도 청소년의 에너지 드링크 섭취율에 영향을 미쳤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중ㆍ고생과 스트레스가 거의 없는 중ㆍ고생의 에너지 드링크 섭취율은 각각 12.5%ㆍ9.6%였다. ‘피로 회복에 충분하지 않은 수면을 취한다’는 학생의 에너지 드링크 섭취율은 12.5%로, 잠을 충분히 자는 학생(10.2%)보다 높았다. 최근 12개월 동안 일상생활이 불가할 정도의 깊은 슬픔을 겪은 학생과 이런 경험이 없는 학생의 에너지 드링크 섭취율은 각각 16.5%ㆍ10.4%로, 6.1%p의 차이를 보였다.
윤 교수는 논문에서 “청소년기는 스트레스ㆍ불안ㆍ우울 등 심리적 불안정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어수단으로 흡연ㆍ음주ㆍ과도한 에너지 드링크 섭취 등 일탈행동을 택할 위험이 큰 시기”이며 “이런 행동은 청소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음주 학생의 에너지 드링크 섭취율이 금주 학생에 비해 높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술과 에너지 드링크를 함께 섭취하면 단독 섭취보다 건강문제를 더 심하게 유발한다는 외국의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