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사드 배치 결정 직후부터 중국은 외교부, 국방부, 언론 등이 나서 전방위적으로 강력한 항의 의사를 밝혔다.
먼저 중국 외교부가 성명을 통해 “강력하고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와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어 중국 국방부가 사드 배치에 대한 반발 입장을 발표했다.
중국 언론들도 가세해 비난을 퍼부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9일 “덕에 의지하면 성하고 힘에 의지하면 망한다”는 역사의 법칙을 잊지 말라며 사드 배치 결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사설을 통해 사드 배치와 관련된 한국의 정부기관과 기업, 정치인을 제재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경제 보복 가능성도 시사했다. 환구시보는 “사드와 관련된 행정 구역과 기업과는 경제관계와 교류를 하지 말고 제품 또한 중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유와 협박도 병행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한국 친구들’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면서 한국을 향해 신중한 결정을 당부하기도 했다. 왕 부장은 또 “무엇이 한반도의 핵문제 해결에 유리하고 도움이 되는 것인가를 냉정하게 생각하기를 희망한다”며 “신중히 행동하해야 하며 큰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된다”는 강한 표현도 썼다. 미국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강경한 어조로 사드 배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달리 일본은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 부장관은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양국 간에 협력이 진전되는 것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도 사드 배치 결정을 신속하고 비중있게 다뤘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을 통한 대북 압박보다 미국·일본과의 미사일 방위 협력이 필요하다고 한국 정부가 판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