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2008년 이후 대형건설사들이 떠난 분양시장 틈새를 공략해 성공을 거뒀다. 대형사들이 계약해지한 공공택지 분양용지를 사들여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성공한 것이다. 마침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관리비나 세금 부담이 적은 소형을 선호하는 ‘실속족’이 주택시장 주 수요층으로 떠오르면서 중견건설사의 틈새마케팅과 맞아 떨어졌다.
금융결제원 청약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도권 분양단지 가운데 경쟁률 상위 30위 이내 단지 중 창립 30주년을 넘긴 이들 4대 중견건설사 분양 단지는 10곳이나 포함돼 있었다. 금강주택이 지난해 7월 동탄2신도시 A19블록에 선보인 ‘동탄2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3차’는 평균 141.36대 1의 경쟁률로 4위를 차지했다.
반도건설이 지난해 3월 동탄2신도시 A2·A37블록에 선보인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6.0’과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5.0’은 각각 62.85대 1, 55.6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7위와 10위를 기록했다. 또 중흥건설이 지난해 8월 광교신도시 C2블록에 분양한 ‘광교중흥S클래스’도 평균38.86대 1로 13위를, 우미건설이 지난해 5월 동탄2신도시 C12블록에 선보인 ‘동탄린스트라우스더센트럴’은 38.28대 1의 경쟁률로 14위에 랭크됐다. 코오롱글로벌도 지난해 10월 강남구 청담동에서 ‘청담린든그로브’를 분양해 25.87대 1의 경쟁률로 28위를 기록했다.
이들 건설사들은 최근 3년간 시공능력평가에서도 꾸준한 순위 상승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금강주택은 지난 2013년 99위를 기록, 처음으로 100위권 내에 진입한 이후 지난해는 7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반도건설도 2013년 61위에서 지난해 50위로 올라섰다. 중흥건설도 같은 기간 63위에서 39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2000년대 후반 분양시장 신흥강자로 떠오른 이들 중견사는 주로 공공택지에 분양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공공택지 내 분양주택은 분양가상한제 대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편이다. 기반시설도 잘 갖춰 있어 수요층이 두텁다.
금강주택은 오는 4월 경기 군포시 대야미동, 도마교동 일원에 447가구의 ‘군포 송정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2차’ 아파트를 분양한다. 이어 6월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B4블록에 944가구의 ‘남양주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1차’를 내놓는다. 또 9월에는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B7블록에 1304가구의 ‘남양주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반도건설은 올 상반기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 527가구의 ‘대구국가산단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2.0’과 775가구의 ‘대구국가산단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3.0’을 분양한다. 또 상반기 경기 김포 김포한강신도시 Ac20블록에 199가구의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6차’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표 브랜드 ‘우미린’으로 알려진 우미건설도 이달 충남 서산시 서산테크노밸리 A7a블록에 568가구 규모의 ‘서산테크노밸리 우미린’을, 경기도 시흥시 은행동 은계지구 C1블록에 731가구 규모의 ‘시흥은계지구 우미린 1차’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3월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에서는 1358가구 규모의 ‘안성 공도 우미린’ 공급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0년 전통 중견건설사들은 주택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종합건설사로 성장하고 있다”며 “다만 지난해 11월부터 공공택지 내 미분양 주택이 다시 증가하고 있어 올해 사업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