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몬 "라푸마, 디자인 도용했다"..LG패션 "검토중"

국제 디자인 특허권 침해 경고 서한 발송
등산화 5개 주요 디자인 침해 당해
부정행위 중단 않을시 법적조치 취할 것
LG패션 "버버리와 흡사..분쟁 길어질 듯"
  • 등록 2014-02-28 오전 11:37:04

    수정 2014-02-28 오후 5:06:00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LG패션(093050)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가 살로몬 신발 제품의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살로몬 프랑스 본사는 LG패션 측에 ‘라푸마’의 ‘프렌치 익스프레스 1.0’ 제품이 자사의 트레일 러닝화 ‘센스 만트라’의 디자인을 베겼다며 제품에 대한 제작, 판매 및 유통 등을 중지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경고 서한을 지난달 20일 발송했다고 28일 밝혔다.

신발 갑피부분 살로몬의 ‘센스 만트라’, 아웃솔 ‘엑스알 미션’(왼쪽), LG패션 ‘라푸마’의 ‘프렌치 익스프레스 1.0’(오른쪽)
살로몬 본사는 올해 출시된 라푸마의 ‘프렌치 익스프레스 1.0’이 총 5개의 주요 디자인을 도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살로몬 측에 따르면 신발 측면의 지그재그로 뻗어가는 선은 살로몬의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라푸마가 그대로 도용했다는 설명이다. 또 신발 바깥쪽 뒷부분부터 앞쪽까지 아래쪽으로 향하는 로고 라인 역시 판박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여기에 신발 안쪽의 스트립 역시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신발 끈을 조일 수 있는 사다리꼴 모양의 신발끈 조임 장치와 밑창의 두 선도 동일하다는 것이 살로몬 측 주장이다.

살로몬이 주장하고 있는 라푸마가 살로몬의 국제 디자인 특허를 침해한 부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지그재그로 뻗어가는 선과 아래쪽으로 향하는 로고라인, 신발 안쪽 스트립, 밑창의 발바닥 윤곽선 및 평행한 두 선, 사다리꼴 신발끈 조임 장치
살로몬 프랑스 본사 측은 “저작물 보호에 관한 국제 협상인 베른 협약에 의거, 자사에서 개발한 신발 및 제품에 대한 모든 지적 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문제가 된 ‘신발의 측면 디자인’ ‘신발 밑창 디자인’ 특허에 의거해 라푸마 신발의 유사성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살로몬 프랑스 본사는 LG패션 측에 보낸 경고서한에 라푸마의 해당 상품이 침해한 국제 디자인 특허권을 설명하고, 해당 상품에 대한 제작, 판매 및 유통 등을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살로몬 본사 지적 재산권 대변인은 “LG패션의 디자인 도용에 대해 살로몬은 깊은 우려를 표하며, 지적 재산권이 적용되는 모든 국가에서 ‘프렌치 익스프레스 1.0’의 판매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국제 디자인 특허 침해에 의거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LG패션 측은 “살로몬으로부터 지난 25일 경고 서한을 받았는데 당황스럽다”며 “다음달 10일까지 답변을 요구해 와 이에 대한 답변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라푸마는 신발 옆 나뭇잎 문양을 계속 써왔던 만큼 버버리 소송과 흡사해 이번 역시 분쟁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한편 살로몬은 트레일 러닝 슈즈 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수입·판매 중이다.

(왼쪽)살로몬 ‘센스 프로’, (오른쪽)라푸마 ‘프렌치 익스프레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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