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미국 사업부 최고 경영자(CEO)로 앨런 맥아터(72·사진) 상업용 여객기 미국 총괄을 임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내 상업용 여객기 생산공장 개장을 앞두고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 앨런 맥아터 (출처 : 에어버스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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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미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맥아터는 베트남전에 참전해 훈장까지 받은 베테랑 공군 조종사다. 그는 1979년부터 1994년까지는 물류회사 페덱스에서 일했다. 1988년부터 1989년까지 미 항공연방청(FAA)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맥아터는 2001년 에어버스에 합류해 미국 상업용 항공기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에는 앨라배마주(州) 모빌시(市)에 있는 상업용 항공기 공장 설립을 주도했다. 이 공장은 2016년 상반기 전 완공된 후 에어버스 민간항공기 A320을 생산할 예정이다.
맥아터는 미국내 무인항공기, 민간우주여행산업, 인공 위성 및 미사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상업용 항공기 시장공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방·우주항공 분야를 통합하는 등 미국 사업부서 구조조정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기업 인수합병(M&A)도 고려할 수 있지만 우선 순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에어버스는 전세계 상업용 항공기 시장에서 보잉과 양대 산맥을 형성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내 군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WSJ는 에어버스가 수 십억 달러 규모 미 공군 공중급유기 수주 경쟁에서 보잉에 밀렸다고 전했다.
에어버스가 지난해 미국에서 올린 매출은 상업용 제트 항공기 판매를 제외하고 14억달러(약 1조5000억원)로 추정된다. 에어버스는 군·민간용 헬리콥터와 우주 항공기 부품 등을 납품해 이같은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