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 가을 출하 승인을 받은 독감백신은 총 1769만도즈로 예상 사용량 1500만~1600만도즈보다 다소 많지만 지난해 공급량 2213만도즈보다 20% 감소했다. 통상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독감백신을 접종하는 한 시즌으로 분류하는데, 제약사들은 10월까지 생산과 공급을 모두 완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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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독감백신이 과잉 공급되면서 한때 1000원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독감백신은 매년 균주가 달라지기 때문에 겨울에 팔지 못하면 모두 버려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작년 보건소 등에서 사용할 독감백신을 7300원에 공급 계약을 맺었다가 시장 가격이 하락하면서 추후 공급가를 1000원 깎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는 제약사들이 공급량을 줄였다는 것이 전반적인 시각이다.
일양약품은 지난 8월 자체 개발한 ‘일양플루백신프리필드시린지주’의 시판 허가를 받고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충북 음성에 연간 최대 6000만도즈의 독감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구축한 상태다.
그러나 일양약품이 올해 공급키로 한 독감백신은 34만도즈에 불과하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올해는 독감백신의 출시에 의미를 두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8월 도매상과 정부 사용분 300만도즈를 5411원에 공급받기로 계약을 했지만 이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재입찰을 실시, 7479원에 낙찰받았다. 보건소 등에서 사용하는 독감백신의 공급가격이 당초 계획보다 2000원 가량 오른 셈이다.
업계에서는 일부 도매상이 가격 폭등을 노리고 사재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도매상이 작년에 입은 손실을 만회하려고 제고를 조절한다는 의혹이 많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사용량보다는 수요량이 많은 만큼 백신 접종이 마무리되는 12월초까지는 공급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