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국정원 고강도 개혁 촉구.."새롭게 거듭나야"

  • 등록 2013-07-08 오전 11:41:52

    수정 2013-07-08 오전 11:41:52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8일 국가정보원에 고강도 개혁을 촉구했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과거 정권부터 국정원은 많은 논쟁의 대상이 돼왔는데 이번 기회에 국정원도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대선이 끝난 지 6개월이 지났는데 대선 과정에 문제가 됐던 국정원 댓글과 NLL 관련 의혹으로 여전히 혼란과 반목이 거듭되고 있어 유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또 “국정원은 국가와 국민의 안전보장을 위한 업무를 하는 것을 설립목적으로 한다”며 “국정원은 그 본연의 업무인, 남북대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대북정보 기능 강화와 사이버테러 등에 대응하고 경제안보를 지키는 데 전념하도록 국정원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개혁안을 스스로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이 불거진 이후 ‘국정원 개혁’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국정원의 구체적 개혁 방향을 제시함에 따라 그간 논란이 돼왔던 ‘국내정치 파트’ 업무와 기능이 축소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국정원 댓글 의혹은 왜 그런 일이 벌어졌고 실체가 과연 어떤 것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며 “여야가 국정조사를 시작한 만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후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 이후는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을 그치고 국민들을 위한 민생에 앞장 서달라”고 당부했다.

NLL 대화록 논란과 관련해서는 “NLL은 만약 이것을 북한에 넘겨주면 우리 국민의 안위를 지키기 어렵고 이것이 뚫리게 되면 우리는 순식간에 영토를 빼앗길 수 있다”며 “그래서 우리 젊은이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온 생명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북방한계선인 NLL은 우리 국토를 지키는 중요한 선으로 이 문제가 논란이 되고 제기된 것 자체가 유감이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해 국민을 대신하고 있는 정치권에서 국민들에게 NLL 수호 의지를 분명하게 해 더 이상의 논쟁과 분열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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