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회추위 27일 개최..김정태 차기회장 `유력`

윤용로 행장은 외환은행 선임과 함께 막판 제외
차기 하나은행장은 이현주·김병호 부행장 등 거론
  • 등록 2012-02-22 오전 11:21:13

    수정 2012-02-22 오전 11:39:22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오는 2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새로운 회장을 선임한다. 김승유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엔 김정태(60) 하나은행장이 사실상 낙점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오는 27일쯤 시내 모처에서 회추위를 열고 지난주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에서 넘겨받은 3~4명의 후보군을 토대로 최종 인터뷰를 진행한 후 차기 하나금융 회장 단독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회추위 관계자는 "회추위원들의 일정조율이 쉽지 않은 만큼 이날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모두 끝내고 단독후보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단독후보가 결정되면 회추위는 내달 7일 열리는 지주회사 이사회에 공식 추천하게 된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김승유 회장과 김각영 전 검찰총장, 조정남 전 SK텔레콤 부회장, 김경섭 전 감사원 감사위원, 유병택 한국품질재단 이사장,이구택 포스코 상임고문, 허노중 전 한국증권전산 사장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나금융 회장 최종 후보군엔 당초 김정태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 등 내부임원을 비롯해 금융권 경력을 갖춘 외부인사 등 모두 3~4명이 이름을 올렸으나 최근 윤용로 행장이 외환은행장에 공식 취임하면서 면접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사외이사는 "후보들의 개인사정 등 여러가지 여건이 달라졌고 돌발변수도 발생해 숏리스트에 오른 명단이 모두 면접을 보지는 못할 것"이라며 "일정상 이달 안에 단독후보를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하나금융 안팎에선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사실상 차기 회장으로 낙점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로 거론되던 윤 행장이 막판에 후보군에서 빠진데다 관료 등 외부출신을 선임할 경우 특혜시비와 관치금융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행장은 다양한 조직문화를 경험한 만큼 외환은행과의 원만한 합병을 이뤄내는 데에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김 행장과 함께 하나금융 빅3로 꼽히던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사장이 모두 퇴임하면서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조직을 다잡을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지목되고 있다.

김 행장은 부산 출신으로 경남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은행과 신한은행을 거쳐 1992년 하나은행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영남사업본부 부행장과 가계고객사업본부 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을 거치면서 자회사 업무에 정통하다. 20년 이상 하나금융에 몸 담으면서 내부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직원들에게도 큰 신임을 얻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김 행장이 아닌 외부출신의 제3의 인물이 회장으로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 행장이 하나금융 회장으로 선임될 경우 차기 하나은행장엔 외환은행 인수작업을 진두지휘한 이현주 리테일영업그룹 총괄부행장이 일순위로 꼽히고 있다. 김병호 경영관리그룹 부행장도 외환은행 M&A를 성사시킨 공이 커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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