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경부축 주변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기존 집값이 하락하자 계약해지 및 중도금 납부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높은 분양가를 감수하면서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분양권을 매입했지만 집값 하락폭이 커져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힘들어진 데다 시공을 맡은 건설사들이 자금난으로 부실공사를 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세지구의 한 입주 예정자는 "당장 12월부터 입주인데 현재 실행공정률은 약 60%에 머물고 있는 상태"라며 "건설사는 입주시기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하지만 이 경우 `날림공사`가 돼 안전에 문제가 생길게 뻔하기 때문에 잔금납부와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입주 예정자들은 "충분히 계약을 해지할 만한 사유가 되기 때문에 건설사가 계약금과 분양대금을 모두 환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건설사 측은 "공사가 다소 늦어진 것뿐 완공에는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판교신도시 입주예정자들도 연말 입주를 앞두고 건설사와 대립하고 있다. 분양 당시 `당첨만 되면 로또`라며 주변의 시샘을 받았지만 현재는 인근 집값이 떨어져 프리미엄 기대가 줄었고 조망권을 막는 단지 배치 등에 대한 불만이 큰 상황이다.
분당 서현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용인이나 판교 입주예정자들이 불만을 쏟아내는 이유는 기본적으로는 분양가에 대한 프리미엄 기대가 사라진 탓"이라며 "여기에 건설업계의 불황이 계속되며 시공상 차질을 빚는 건설사들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불안감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