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부진한 미국 고용시장에 새로운 악재가 더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IT그룹인 휴렛패커드(HP)가 미국 내 직원의 절반 수준인 2만46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HP는 지난해 139억달러를 투자해 세계 2위 IT 서비스업체인 일렉트로닉 데이타 시스템즈(EDS)를 인수했다. EDS 인수는 지난 2002년 190억달러에 컴팩을 인수한 이후 HP가 단행한 인수합병 중 가장 큰 규모.
HP는 EDS 인수합병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향후 3년간 2만4600명을 감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감원 대상은 대부분 기존 EDS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만4600명은 EDS 전체 인력의 약 17%로, HP-EDS 통합사의 7.5%에 달하는 규모다.
HP 측은 향후 3년간의 감원 계획을 통해 총 18억달러의 비용을 삭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T는 이에 따라 최근 좋지 않은 미국 고용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지난 8월 신규 고용 등 고용 관련지표가 부진했으며, 특히 실업률은 5년 최고치인 6.1%까지 치솟아, 연말에나 6%를 넘어설 것이란 시장의 전망을 무참히 깨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