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진우기자] 동원금융지주가 한투증권 인수를 사실상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동원증권 직원들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 속에서도 내심 기대와 걱정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회사의 경쟁력이 강화되어 업계내의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인수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제기될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도 떨치지 못했다.
동원증권 반영훈 노조 사무국장은 "한투증권 인수는 예상됐던 일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상황을 보아가며 대응해야겠지만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감을 지울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도 "한투증권을 인수하면서 회사가 더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당장은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다"며 "다만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 지 알기 어렵고 구체적인 정보도 없는 단계여서 직원들간의 화제거리로 떠오르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증권사의 구조조정이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점에서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조현열 동원증권 삼성동지점장은 "매매수수료에 의존하는 수익구조 속에서 수수료 할인경쟁이 심화되면서 수년전부터 위기감을 느껴온 것이 사실"이라며 "상품개발 능력을 갖춘 한투증권과의 결합으로 보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을 수 있고 50여개에 불과한 영업지점이 12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경우 업계 내의 위상도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지점장은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투증권 인수를 안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한투증권 인수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모든 직원들이 함께 사는 길"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지점장도 "우리보다 역사도 길고 규모도 컸던 회사를 인수한다는 점에서 여러가지로 감회가 새롭다"며 "직원들 사이에는 막연한 불안감도 있지만 새롭게 출발하자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