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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수지는 방한 외래관광객이 우리나라에서 지출한 금액(관광수입)과 국민 해외여행객이 해외에서 지출한 금액(관광지출)의 차이를 나타낸다.
올해 상반기 내국인이 외국에서 쓴 금액은 143억2000만 달러에 달했지만, 외국인이 국내에서 소비한 여행 관련 금액은 78억 4000만 달러에 그쳤다. 외국인이 국내에 들어와 쓴 돈보다 한국인이 해외에 나가서 쓴 돈이 더 많았다는 얘기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상반기 기준으로 2018년 78억 달러에서 2019년 57억 달러로 줄었다가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29억 달러로 더 감소했다. 이후 2021년 35억 달러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2022년에도 35억 달러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58억 달러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더 증가했다.
반면 씀씀이에서 회복세는 달랐다. 올해 상반기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이 쓴 여행 지급은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 89.2% 수준으로 늘었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쓴 여행 수입은 75.4% 회복하는 데 그쳤다. 전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쓴 돈이 줄어든 셈이다.
외국인의 국내관광 추세가 단체관광 위주에서 개별관광으로 바뀌며 면세점 등에서의 쇼핑보다 맛집 등 체험을 즐기려는 경향이 강화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중국인이 한국 관광 선택 시 쇼핑을 고려한다는 비중은 2019년 72.5%에서 지난해 49.5%로 급감했다. 또한 방한시 주요 활동에서 쇼핑 비중은 같은 기간 95.1%에서 68.2%로 떨어졌다. 쇼핑비가 줄어드는 대신 숙박비, 음식점비, 치료비, 문화서비스·오락비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도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 수를 늘리기보다 한 사람이 들어와도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관광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교일본의 경우 올해 상반기 여행수지 흑자 규모가 2조5939억엔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상반기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은 1778만명으로 역대 최대다. 이 중 한국인이 444만명으로 25.0%를 차지했다. 일본 방문 외국인 4명 중 1명이 한국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