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수소·전기 트럭 스타트업인 니콜라(NKLA)가 그린수소 산업 성장 및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만큼 현 주가대비 12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미국 경제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투자은행 BTIG의 그레고리 루이스 애널리스트는 니콜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 12달러를 제시했다. 해당 보고서 영향으로 니콜라 주가는 전일대비 6.8% 오른 5.3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상승 폭을 반영해도 향후 12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니콜라는 2015년 설립된 기업으로 2020년 스팩합병을 통해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그동안 기술 개발에 주력했던 니콜라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등으로 애리조나 쿨리지 공장 및 독일 울름 공장을 착공, 각각 올해 초, 작년 말 완공했으며 현재는 생산 초기 단계다.
지난 1분기 애리조나 공장에서 전기 세미트럭 생산을 시작해 2분기에 48대를 고객사에 인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는 올해 300~500대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점차 생산 용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수소트럭 제작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생산 및 판매 성과는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레고리 루이스는 “에너지 안보와 원자재 가격 상승, 탈탄소 정책 등으로 그린 수소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크며, 니콜라가 수혜를 볼 수 있는 제품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플레 감축법 보조금 혜택도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플레 감축법 수혜 기대감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70~80% 급등했지만 니콜라 주가는 오히려 10% 넘게 하락했다는 것.
다만 일각에서는 니콜라가 인플레 감축법 수혜주 랠리에서 제외된 이유를 사기 논란이나 기술력 및 성장성을 아직 증명하지 못한 데에서 찾고 있다.
실제 니콜라는 기술 개발 진척 상황, 수소 트럭 시연 등에서 허위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 여파로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는 회사를 떠났으며, 관련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 돼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니콜라 역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허위정보 제공 등을 이유로 150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러한 우려로 상장 초기 9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던 주가는 우하향 추세를 지속하며 4~5달러 수준까지 추락한 상태다.
월가 전문가들은 “기술력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올 상반기 전기트럭 생산 및 차량 인도 등을 통해 어느정도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다만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니콜라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10명의 애널리스트 중 8명은 ‘중립’을 2명은 ‘매수’의견이다. 평균 목표주가는 10.61달러로 98%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니콜라는 생산 능력 확대 등을 이유로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다. 수 개월간 주주 승인을 얻는 데 실패하며 고전하던 니콜라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받는데 성공했다. 월가에서는 약 2억주를 추가로 발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총 주식수는 4억3000만주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