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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중 델타바이러스 비중이 10%까지 상승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자들은 변종에도 쉽지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기피현상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공짜 햄버거, 복권을 줘도 백신 접종이 지지부진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목표한 70% 접종률 달성이 암초를 만났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지역별로 백신접종률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미국이 둘로 쪼개지며 분열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0일(현지시간)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델타가 다른 변종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백신을 맞지 않은 지역 사회, 특히 어린이들을 더 많이 감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선 백신 접종률 상승세 둔화와 델타 확산을 두고 미국이 둘로 쪼개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일일 평균 약 1만5000건으로 정체돼 있다. 그러나 1차 백신 접종 건수는 4월 중순 200만건에서 36만건으로 감소했다. 오하이오주 등에선 성인 5명에게 100만달러(약 11억원)를 받을 수 있는 복권 등을 제공해 접종률을 40%까지 높였으나 한 달 후 이런 혜택이 사라지자 백신 접종 속도는 이벤트가 있기 전보다 더 낮아졌다. 햄버거, 맥주 등을 공짜로 주거나 복권 추첨까지 다양한 백신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있음에도 접종률은 쉽게 높아지지 않고 있다.
질병 통제 예방센터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5%는 백신 1회 접종을 맞았고 45%는 완전 접종에 성공했다. 그러나 주별로 편차가 큰 편이다. 버몬트주는 완전 백신접종률이 62.94%로 17일 기준 가장 높은 반면 미시시피주는 28.5%로 가장 낮아 편차가 컸다. 이런 가운데 신규 확진자의 10%가 전염성이 높은 델타 바이러스로 확인되면서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뉴욕주는 지난 2주간 감염과 입원이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정부가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선 추가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7월 4일까지 모든 성인의 70%가 적어도 1회 이상의 백신을 접종받도록 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고틀린 전 국장은 “백신을 꺼리거나 접종소에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른 백신 공급 전략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