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 이어 '플스5'도 흥행…소니, 사상 첫 순이익 1조엔 돌파

소니, 日기업 중 5번째로 순이익 1조엔 돌파
매출액 절반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서 나와
미중갈등 여파로 반도체 부문 매출은 5% 줄어
  • 등록 2021-04-29 오전 10:00:10

    수정 2021-04-29 오전 10:00:10

소니의 자회사 애니플렉스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사진=애니플렉스)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기업 소니가 1946년 창사 후 최초로 순이익 1조엔을 돌파했다. 금융업을 제외하면 순이익 1조엔을 기록한 건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그룹 등에 이어 소니가 5번째다. 소니는 최대 2500만주의 자사주 매입도 예고했다.

28일 소니그룹은 2020년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에 순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난 1조1717억엔(약 11조8707억원)을 기록하며 2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절반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나왔다. 게임과 음악,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 매출액이 전년보다 13% 증가한 4조3549억엔에 달해 매출액 8조9993억엔의 절반을 차지했다.

소니의 가정용 콘솔 게임기 PS5(플레이스테이션5)도 전작인 PS4를 뛰어넘어 누적 판매량 780만대를 돌파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소니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소니가 저작권을 가진 인기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이 소니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영업이익률을 높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영업이익률은 소니가 10% 정도로,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영화화, 상품화, 테마파크 등 다양하게 수익을 창출하는 디즈니(17%)에 비해 뒤쳐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귀멸의 칼날의 텔레비전 애니메이션화와 영화화 이후 게임 출시를 기다리는 현지 분위기를 전하며 “사회 현상이 된 귀멸의 칼날 콘텐츠를 게임 사업에서 전개하면 고객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제2, 제3의 ‘귀멸’형 콘텐츠가 필수”라고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 영상 센서 부문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중 갈등이 커지면서 주요 거래처인 화웨이 기술에 대한 공급이 일시적으로 멈추면서다.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전년보다 5% 줄어든 1조124억엔에 그쳤다.

소니는 이날 역대 최고의 순이익을 바탕으로 최대 2000억엔, 발행주식의 2.02%에 상당하는 최대 2500만주를 자사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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