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장 가동·난방 늘어나자 '초미세먼지'가 돌아왔다

  • 등록 2020-11-16 오전 9:33:49

    수정 2020-11-16 오전 9:33:4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지난 15일 서울에 올겨울 들어 첫 초미세 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16일에도 전국 하늘은 종일 뿌열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충청권·전북 ‘나쁨’, 그 밖의 권역은 ‘좋음~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강원 영서, 대구는 오전에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에는 수도권·세종·충북·대구를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음(36㎍/㎥)’ 이상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하늘이 뿌옇게 변해버린 데는 중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부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서울 등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5일 휴일을 맞아 서울 서대문구 안산자락길에서 바라본 도심 하늘에 미세먼지가 드리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 지난 겨울은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해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줄고, 서풍이 우세한 겨울철인데도 동풍이 자주 불면서 미세 먼지가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여름부터 중국 내 코로나 영향이 줄어들면서 중국의 공장 가동률이 거의 100% 회복되고 중국 내 난방 증가 등이 겹치면서 중국발 미세 먼지의 영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 관영방송 CCTV는 현재까지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와 주변 지역 30여 곳의 도시에 대기오염 관련 경보가 발령돼 전년보다 대기오염 악화시기가 빨라졌다고 전했다.

징진시는 중국 동부에 위치한 대도시 지역으로 우리나라 미세 먼지 농도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징진지 일대의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면서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는 미세먼지도 늘어나게 돼 국내 대기질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8일 이후부터는 전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0∼35㎍/㎥’ 수준일 것으로 예보했다.

코로나19에 이어 스모그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답답하더라도 한동안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아닌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는 주로 심뇌혈관 질환과 호흡기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초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국내 초과 사망자가 6만 3969명에 달하면서 미세먼지는 무시할 수 없는 사회적 재난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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