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메이 총리 중국 방문…'일대일로'로 관계 강화할까

  • 등록 2018-01-31 오전 9:50:08

    수정 2018-01-31 오전 9:50:08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31일부터 사흘간 중국 공식 방문을 시작한다. 중국은 메이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영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참여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31일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과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후베이성 우한을 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를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만난다.

2016년 7월 취임한 메이 총리가 중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 총리는 2016년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회의에 방중하긴 했지만 공식 방문은 아니었다.

중국은 영국에 일대일로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류샤오밍 주영 중국대사는 최근 “양국이 일대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이미 정치적 공감대와 협력의 기초를 쌓았다”며 “메이 총리의 방중으로 양국이 일대일로 협력의 제조적 틀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이후 영국으로선 유럽 외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이 절실하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고립주의를 표방하며 미국과 영국과의 관계가 벌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과의 협력은 영국에 더욱 간절한 상황이다.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의 행보 역시 영국에 자극이 됐다. 이제까지 중국이 EU에서 가장 신경 쓰던 파트너는 영국이었지만 영국이 EU를 떠나며 중국은 프랑스를 더욱 중요시하고 있다.

이에 메이 총리는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양국 경제 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실제로 메이 총리는 40여 개 기업의 대규모 방중 경제사절단과 함께 온다. HSBC,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재규어랜드로버, 위타드 등 금융·무역·의약·교육·통신·교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인들이 포함됐다. 영국은 이번 방중을 통해 50~100여 개의 경제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영국과 중국은 ‘황금시대’를 맞으며 협력을 강화했다. 상하이 증시와 영국 런던 증시의 주식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룬퉁 개통, 런던·상하이 증시 상장사의 교차 상장 등 금융 방면에서의 협력은 물론,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기금을 조성하며 일대일로 방면에서도 협력해왔다.

하지만 메이 총리가 총리직에 앉은 이후 영국에서 건설하던 힝클리 포인트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한 중국의 투자 승인이 연기되는 등 중국과 영국의 관계도 전만 못하단 지적이 나온다.

추이홍젠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영국의 글로벌 영향력이 브렉시트로 인해 손상됐지만 중국과 영국의 협력 가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영국은 여전히 유럽의 주요 경제국이며 영국과 중국과의 관계 진전은 EU에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 변화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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