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런던 선물시장에서 1.32달러 하락한 49.39달러를 기록해 50달러를 밑돌았다. 브렌트유도 1.24달러 떨어진 51.75달러로 50달러선을 위협했다. 두 벤치마크는 지난 주에만 7% 이상 떨어져 3월 초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OPEC이 다음 달 25일 정례회의에 앞서 6월로 종료되는 감산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시사했으나, 미국의 셰일가스의 부활이 유가하락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유전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미국 원유 채굴장비수는 이달 21일 기준으로 688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343개의 2배 수준으로 2015년 4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또 올해 1월 셋째 주부터 14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2011년 이후 최장기간 증가세다.
하지만 50달러가 쉽게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2분기 내 미국 원유 재고 감소, 글로벌 경기 회복, 산유국들의 충실한 감산 이행 및 기간 연장 가능성 등으로 50달러를 지켜낼 것이란 분석이다. 씨티그룹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