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신형 크루즈의 데뷔를 앞두고 열린 2017 디트로이트 오토쇼 기간 중 미국 내슈빌 현지에서 올 뉴 쉐보레 크루즈를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미 외신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시장의 관심을 받은 올 뉴 쉐보레 크루즈인 만큼 본격적인 시승을 앞두고 기대감이 커졌다.
올 뉴 쉐보레 크루즈는 현행 크루즈 대비 전장을 늘리는 대신 전고를 낮춰 더욱 역동적인 스타일을 뽐낸다. 4,666mm의 전장과 1,790mm의 전폭, 1,458mm의 전고와 기존 크루즈에 비해 15mm를 늘린 2,700mm의 휠 베이스는 최근 등장한 준중형 세단 중 평균 이상의 체격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새시 경량화 기술이 대폭 적용된 크루즈의 공차 중량은 1,286kg(1.4T 기준)으로 기존 모델 대비 70kg 이상 가벼워졌다.
카마로에 영감을 얻은 쉐보레의 새로운 패밀리 룩을 적용한 전면 디자인은 시각적인 만족감이 돋보인다. 듀얼 포트 타입의 프론트 그릴과 날렵한 실루엣의 헤드라이트는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다. 입체적인 디테일이 돋보이는 전면 범퍼는 RS 모델의 특권으로 보이는데, 다소 과격한 느낌도 없지 않아서 대중적인 고객들은 역동적인 RS 모델보다도 오히려 노멀 모델에서 디자인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여기에 새로운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이 더해져 전체적인 완성도를 강조한다. 스티어링휠의 조향감은 이질감이 적은 R-EPS를 사용하면서 세팅도 기존과 달리하여 도심에서 조향시 무게감을 현저히 줄였고 고속에서는 무게감을 늘려 안정감을 높였다. 센터페시아의 마이링크 디스플레이는 기본적인 기능은 기존의 마이링크와 큰 차이가 없으나 하드웨어 및 디스플레이 패널의 개선이 이뤄져 터치 조작에 대한 반응이나 반응 속도 등이 개선된 것을 느낄 수 있고 미국에서 시승한 차량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가 모두 적용되어 다양한 유저층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공간적인 만족감은 한층 개선되었다. 1열의 가장 큰 특징은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오는 개방감과 쾌적함이고 시트의 변화도 플러스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시트의 크기가 큰 편은 아니지만 시트의 쿠션이 두툼해졌고 기존에는 다소 단단하게 느껴졌던 시트가 아닌 시트 가죽이나 쿠션 모두가 부드러워졌다. 앉았을 때 운전자를 감싸는 느낌이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감이 덜 할것이라 느껴졌다. 실제로도 반나절 정도의 시승에서도 피로감이 몰려오지는 앉았다.
여담이지만 시승하면서 기존 파워트레인에 대한 감을 익히기 위해 크루즈는 아니지만 트랙스를 잠시 시승했는데 트랙스를 잠시 타보면서 크루즈 파워트레인에 대한 만족감이 더 높아졌다.
기존과 가장 달라진 점은 저회전에서의 힘이며 한층 부드러워졌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악셀러레이터에 발을 디뎠을 때 회전수가 올라가면서 악셀러레이터의 밟는 양과 차가 내는 힘의 밸런스가 약간 틀어진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악셀의 양과 차가 내고 있는 힘이 굉장히 정직해졌다는 것도 개선된 점이다.
그리고 파워트레인의 개선과 함께 경량화의 산물로 ‘드라이빙의 완성도’를 높인 모습이다. 주행 성능의 개선을 위해 플랫폼의 강화가 이뤄져 올 뉴 쉐보레 크루즈에 사용된 D2XX 플랫폼은 초대 크루즈의 델타 2 플랫폼 대비 27%의 강성 상승과 24kg의 무게 절감을 이뤄냈다.
여기에 전륜의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을 새롭게 조율하고 하부 프레임에 2래의 링크를 추가로 설치하여 강성을 높였다. 그리고 후륜의 서스펜션은 구조적인 개선과 새로운 Z-링크그리고 새로운 형태의 부싱을 적용해 차량의 주행 성능을 한층 강화했다. 여기에 응답성과 조작성을 개선한 R-EPS를 적용해 조향 감각을 개선하여 전체적인 주행 성능을 개선을 이끌었다는 점이 크루즈의 주행 포인트다.
전체적인 주행 느낌은 산뜻하고 정직하게 가속하고 노면의 요철이나 도로의 움푹파인 곳에서의 움직임이나 스트레스가 많이 개선되었다. 전체적으로 승차감이 소프트한 방향으로 약간 옮겨진 느낌이지만 경량화와 무게 배분을 통해 승차감에 비해 롤링이 적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라 할 수있다. 쉐보레가 오래전부터 추구하는 라이딩 & 핸들링에서는 부드럽지만 견고한 주행감을 만들었고 고속에서의 안정감도 약간 업그레이드 된 점이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