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도 침대 매트리스를 산다는 둥, TV를 산다는 둥 하고 있어요. 전 매년 블랙프라이데이 때 애들 한 해 옷 장만했죠”(해외직구에 일찍 눈 뜬 30대 맞벌이맘)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을 일컫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2주 여 앞으로 다가왔다. TV에서부터 평소 눈독을 들여온 제품을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시즌에 사볼까 하는 마음에 벌써부터 국내 소비자들도 설렌다.
반대로 국내 업체들은 벙어리 냉가슴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남의 일’이었던 것이 해외직구 활성화로 이제 옆가게에 손님을 뺏기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게 됐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도 관심은 적지 않다. 특히 올 한 해 온갖 악재에 시달려온 유통주에게는 또다른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소득이 늘면서 해외직구까지 늘었다면 국내 유통업체가 딱히 긴장할 이유가 없겠으나 상황은 유통업체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 왔고, 환율이 일정 정도 오르더라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해외직구가 온라인 쇼핑 확대와 함께 합리적 소비의 상징으로 부상한 탓이다.
이는 국내 소비침체와 함께 유통주의 주가를 옥죄는 요인으로 고스란히 작용했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이 직격탄을 맞았다. 백화점과 홈쇼핑주들의 최근 주가 수준은 연중 최저치에 가깝다. 게다가 종목별 주가하락률도 눈에 띄게 크다.
롯데쇼핑(023530)은 올한해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했다. 신세계(004170) 역시 25% 안팎의 하락세를 타고 있고, 현대백화점(069960)은 그나마 나은 편이나 주가 하락률이 20%에 가깝다. 홈쇼핑업체들은 올 하반기 들어 실적이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집중적으로 난타를 당하고 있다. CJ오쇼핑(035760)과 GS홈쇼핑(028150)의 올해 주가 하락률은 각각 45%, 38%에 달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국내 기업의 주가는 국내인의 소비 패턴에 따라 업종별로 상이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특히 국내 젊은 소비층은 원화 강세에 맞춰 올해 해외직구를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바 해외 경쟁자에 뺏기게 되는 국내 대형 유통업체가 잠재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해외결제에서부터 물품 배송과 관련된 금융 및 운송 업종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